[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didi (윤 정 선 ) 날 짜 (Date): 1994년12월02일(금) 20시43분34초 KST 제 목(Title): 나도 선배인가... 애들(94학번) 이랑 일 년간 가져온 모임을 반성하고 내년을 전망해 보려고 내 밑으로 불러 모았다. 한 해의 시작은 그토록 희망찼건만... 막상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후배들에게 미안하기 그지없다. 가르쳐 준것도 없고 그렇다고 몸으로 보여준것도 없고...내가 하던 일을 맡아줄 후배가 없다는 것도 섭섭해할 입장이 못되고... 항상 후배들은 어렵기 그지없다.조금만 얼굴이 안좋아 보여도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생각이 들어... 말도 조심스럽고 ,무심코 가는 시선에도 무수한 신경이 뻗어나가... 누구나다 자기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건 어렵고..이해는 그 사람의 삶의 자취를 기반으로 하는거라...내 앞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이해하려는 조그만 몸짓조차 보이지 않았던 철모르는 내가 그 때 ,날 이해해주지 못함을 책망했던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건 제 피를 쏟아붓는 작업이란걸 지난날의 나를 빼어닮은 후배들을 보며 가슴저리게 느낀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또 후배들이 생기고...내가 사랑했던 선배들과 동기들을 닮은 후배들도 들어오겠지... 어쩜 나를 닮은 애도 들어올지 모르겠다... 여기들어오시는 나이 지긋하신 선배님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요즘은 내가 퍽도 많이 살아낸 느낌이 든다. ....-> 2말 3초... 그리고 말하고 싶은 핵심은 저같은 후배사랑의 마음으로 1000번째 포스팅을 참신한 학부생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