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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magic (밤하늘)
날 짜 (Date): 1993년06월18일(금) 23시28분15초 KST
제 목(Title): 아까 친구한테...


전화가 왔었다.

그녀석은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소위 전자복사이다.

월요일 시험이 하나 남았다며 징징거린다.

시험을 잘 치질 못했다나 어쨌대나...

하지만 그녀석 말은 별로 신빙성이 없다.

복학 첫학기가 2학년 2학기였다.

시험못쳤다고 징징거리더니

성적표를 받고는 한턱 내겠다고 그러길래 도대체 얼마나 점수가 잘 나왔나 

보니깐....으으으..옴메 기죽어.

평균 95.2 ........

속으론 '머 이런 괴물같은 놈이 다 있어. 복학한 첫학기에...'

겉으론 "야! 대단하다. 오늘 크게 한턱 내야겠다."

그해 재수한 끝에 난 과학원에 합격했고 그 친구는 점수를 아주 잘 받았다.

여름부터 내내 같이 공부했는데 내가 잘 지도한 탓이리~~~

(이렇게라도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지...)

어쨌든,

그 친구와 한명을 더하여 우리 세명은 대학 1학년때

삼총사로 불리웠다.

서로 절친하게 지냈고 항상 셋이서 어울려 다녔으니까...

아주아주 좋은 친구들이다.

2학년때는 이 두놈이랑 설악산 등산을 갔었다.

중간에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참 즐겁고 재밋게 놀았다.

그 친구 두놈이랑 소청산장에서 저녁밥을 지으며

바라본 금강산의 노을은 아직도 잊을수 없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내 wife와 같이 가봐야지...

내 wife가 어디 있냐고요?

있어요...분명히...

같은 하늘 밑에...

내가 여자를 무척 밝히기 때문에 장가 안갈리는 없을거란 말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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