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NU ] in KIDS 글 쓴 이(By): Yueni (mangazy) 날 짜 (Date): 2002년 3월 25일 월요일 오후 09시 45분 29초 제 목(Title): 내가 아는 노무현. 요즘 한창 민주당 경선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리던데..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노무현에 대해선 조금 생각나는게 있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때인가? 우리집 부산시 동구 초량동일때... 한참 국회의원 선거할때 '허삼수'랑 '노무현'이랑 나왔었다. 그때 허삼수는 좀 늙었고, 머리도 좀 벗겨졌고, 여당이었고... 노무현은 젊었고, 시민운동가였고, 야당이었고, 가방끈 짧은 자수성가였다. 나 개인적으론 고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호사란 직업에 또 시민운동을 하는 젊은 노무현 후보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졌었다. 그래봐야 내 나이 초등 4학년. 내 말이 힘이 있을리도 없었거니와... 어쨋든 허삼수가 조금 더 강세였던 것 같다. 당연히 선거결과는 허삼수가 국회의원 됐고, 그 이후로도 몇번 노무현은 우리 동네에서 출마했지만 번번히 낙선. 그리고 한참 후에 서울에서 국회의원 출마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때도 낙선했다고 들었고... 몇번전인가.. 한참 지방자치 민선시장 뽑을때도 출마했다가 낙선했다고 알고있다. 이때는 그래도 여태와는 다르게 근소한 표차이로 지는 바람에 노무현이 지고도 자기한테 보내준 성원에 감사한다고 당선자 못지않은 플랜카드가 걸렸던걸로 알고있다. 매번 번번히 낙선하는 걸 보면서 어째 저렇게 번번히 떨어지는걸 알면서도 왜 또 출마하는지 상당히 의아했었고 그래도 젊으니 더 나이들으면 큰 자리 하나정도는 할 거라 생각했었고 그 젊었을때의 패기와 정의가 언제까지 갈수 있을지 걱정했었고... 언제까지나 부산과 인연이 있어줄까도 생각해봤고... 이렇게 대선후보로 나설줄 알았다면.. 그 당시 우리 초등학교에서 선거유세할때 돗자리 깔고 맨 앞에서 얼굴 한번 보고 사인이라도 받아두는건데... 지금은 이런 속된 아쉬움도 들고.... '노사모'가 있다는 말은 들으니 20대에 꼭 해봐야 하는 일중의 하나라는 선거운동원 노릇을 요때 이사람을 믿어보고 한번 해볼까 생각도 들고... 이케 크게 놀줄 알았으면 부산사람들도 진작에 노무현한테 당선한번 하게해주지 싶기도 하고.. ... 그냥 하도 신문에서 노무현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 저런 생각이 주저리 주저리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