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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U ] in KIDS
글 쓴 이(By): Cruise (폼생폼사)
날 짜 (Date): 1997년05월27일(화) 19시46분36초 KDT
제 목(Title): 제목없음.



지금 내 옆에는 내 연구실 동기가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구만.
이렇게 보니깐 맡고 있는 프로젝트 중간 보고서 때문에 요즘 거의 
애가 맛이 가고 있는 것 같다..흐흐...불쌍한..하지만 나도 저번주에 
거의 지금의 이놈과 거의 비슷한 몰골을 하고 있었으니까....
부시시한 머리에 수업시간을 스트레이트로  잘 수 있는 지구력과 
무엇보다 우리 교수님 수업을 그대로 눈 감고 음미하며 잘수있는 
저 강한 남성 다운 용기에 가히 찬사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역시 내 동기야..
요즘 봄이라서 그런가....사고가 자꾸만 회의 적으로 변해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한 편으로 피식 나는 웃음을 어찌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누구 노래 가사처럼 이렇다할 빽도 비젼도 지금 당장은 없고.. 
젊은 것 빼면 시체지만 그래도 꿈이야 있으니까...
이런 힘없는 글을 쓰고 있으니까 떠오르는 담배 한대 생각은 어쩔수가 없고..
요즘 나 자신을 지켜주는 하나의 힘은 내가 여기 들어 오려고 노력했던 
도서관에서 보낸 그 수많은 날이 떠오르는 것 때문이지....
참 그 땐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막상 여기 들어온 이후로는 
계속 표류만 하는 것 같아 나도 자 자신이 스스로 안타까울 때도 많다..
그래도 힘 내고 잘 살아야지 어쩌겠어..
그래 함 잘 살아보자...
노을 지는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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