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NU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자유를위해�) 날 짜 (Date): 1996년09월12일(목) 16시44분07초 KDT 제 목(Title): [검열반대]난 나쁜 여자로 살련다. 공지영씨가 오랜만에 수필집을 발표했다. 그간 한겨레 신문에 연재되던 "착한 여자"가 전부였다는데... 새로 발간된 수필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공지영씨의 첫장편인 " 더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를 읽었고 뒤이어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 와 " 고등어"를 보았는데, 세간에 "무소의..."를 페미니즘이 어쩌구 하는 말 들을때마다 열 받았던 나는 ( 여기에 반발한 사람이 있었다. 그게 무슨 페미니즘이냐고..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 크크....) 그 책의 뒷부분에 씌어진 서평을 보고는 기가 딱 막혀 버렸다. " 남자인 자신은 솔직히 이 책을 와이프에게 읽히고 싶지 않다. " 라는 말이었다. 아니...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안 그래도 가정내의 폭력과 불평등이 난무하는 사회인데 그냥 이러하더라,...정도의 한 예를 보여준것 밖에 없었는데... 그렇다고 "여성들이여..일어서라..바꾸자.. " 하고 소리 한번 치지 않고 그냥 아픈 가슴만 달래었을 뿐인데... 아예.. 그러한 "인식" 즉,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적인 인식조차도 막아 버리겠다는 것 아닌가... "착한 여자"를 읽어보면 답답하고...마음도 아프고...그래서 안 본다. 단순히 억눌려 살아야 하는 현실의 한 단면만을 부각시킬뿐이고 여기에 대한 어떤 류의 대안의 모색이나 해결 혹은 문제 제기가 없다. 그러면.. 입 다물고 그렇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김명숙씨가 펴낸 책 "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는 그에 비해서 좀 더 객관적이고도 명쾌한 한국의 여성 운동의 현주소를 말해 주리라 기대한다. ( 요건 봐야지... 제목도 맘에 들고..) 우리 집에서 난 내 버린(?) 아이다.. 벌써 오래되었다. 울엄마는 나 시집 보냈다가는 무슨 일 날지 모른다면서 아예 포기(?)하실거 같다. 나땜에 외아들인 내 동생은 엄마의 일방적인 보호에서도 나의 잔소리(?)와 구박(?)에 시달리다가 이젠 제법 혼자서도 잘한다. 나한테 뭐 하나 해달랬다가는 본전도 못 건진다..크하하.. 불쌍혀라.. 그래도 그래야만 담에 결혼해서 와이프한테 구박 안 받는다..는게 내 지론이다. 난 당연히 요구하면 당연히 안해준다. 해 주고 싶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해준다. 하지만 그 당연하게 인식하는것...자체가 나를 열 받게 한다. 그래서 그건 당연한게 아니라고 인식시키는 거다. 집안 일은 손 안 대고 사는데... 그래도 이런 생각이 절로 들때가 있다. 혼자서 다림질 하다가 잘 안되니깐... " 누군지 몰라도 내 남편 될 사람(있을라나??) 무지 불쌍하다. " 절로 그런 말이 나온다. 뭐..다림질만 못하나..할 줄 아는게 없는데... :( PS : 글이 자꾸 이상해진다. 주저리주저리 독백하는 기분이다. 통/신/검/열/철/폐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은, 그를 옆에서 볼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마음의 눈을 갖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눈,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다. 아르떼(art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