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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U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지성과순수�)
날 짜 (Date): 1996년08월25일(일) 22시28분03초 KDT
제 목(Title): 아침 이슬을 보며...




        [아침 이슬을 보며]

                            이 태 수 



풀잎에 글썽이는 아침 이슬을 보며
풀잎에 마음을 매달아 봅니다.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지만
마음은 투명하게 글썽이는 이슬,
맑고 둥글게 맺힌 이슬이고 싶습니다.


아침해가 둥그렇게 솟아오릅니다.
안경알을 닦고, 구두끈을 매고
길을 나섭니다. 길은 언제나 저만큼 달리지만
나는 이따금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고, 간신히
무거운 발자국들을 찍으며 걷습니다.


나직하고 완강한,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붑니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묵묵히 그냥 흐르는 강물을 굽어보면서
날으는 새들이 부리로 쪼는 
옥빛 하늘의 아득한 깊이에 눈길을 줍니다.


맑고 둥글게 마음을 굴리고 싶습니다.
아침 해를 두 팔로 끌어안으며, 어제와는 다른
발자국들을 찍고 싶습니다. 나직하고 부드럽게,
옥빛 하늘 그 아득한 깊이를 꿈꾸는 마음으로
끝없이 둥글게 글썽이고 싶어집니다.





------------------------------------------창작과 비평 91호 1996년 봄호중에서



32인 신작시선에 수록된 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시인의 감성과 현실 인식이 가슴에 와 닿게한다.

참 좋은 시죠.....?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은, 그를 옆에서 볼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마음의 눈을 갖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눈,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다.                                     아르떼(ar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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