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화려한싱글() 날 짜 (Date): 1996년05월08일(수) 20시36분43초 KST 제 목(Title): 남해 바다 소매물도...예쁜섬... 후배가 와서 소매물도에 대해서 이것저것 질문한다. 몇년전 3학년 1학기...졸업 여행지를 제주도로 할 것인가...아니면 다른 곳으로 할 것인가...분분한 의견이 오갈적에 제주도 가면 안 가겠단 애들은 있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알려지지 않았던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고이 간직한 섬 하나... 소매물도.... 소매물도 가면 안 가겠단 애들이 없었다. 제주도로 가면 여행사로 해서 경비는 좀 많이 들지만(소매물도 가는 경비의 3배 이상) 대신 학년 대표인 난 준비할게 거의 없으므로 편할수 있었지만, 소매물도로 간다면 거의 엠티 가듯이 가야 하므로 여러가지 준비부터 한번도 가 본 애들도 없고, 또 주위에도 없었으므로 여러모로 위험 부담(?)이 따르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전체가 간다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기도 했고, 남들 다 가는 제주도를 그냥 멋없이 다녀 오는것도 꺼림칙해서 교수님과 함께 가는 졸업 여행이지만 젊은 우리는 소매물도행으로 결정을 보았다. 전화통 붙들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차시간, 배시간, 전체 일정계획, 대충의 경비 추산 등등 막막한 상태에서 혼자 준비한 졸업여행...힘도 무지 들었고, 말 안듣는 동기생들땜에 속도 많이 썩고, 교수님과 의견 조정도 하고...아무튼 그 한학기가 끝나고, 다음 학기에도 연임하라는 동기생들에게 또 시키면 휴학하겠단 협박까지 하며 그만 두었지만 그 소매물도에 대한 동기생들과 교수님의 반응은 너무나 좋았었다. 쿠크....다스..... 광고에 나온 그 등대와 그 작고 예쁜 섬...그리고 그 투명한 바다.... 풍경화속에서 뛰쳐나온 한 폭의 그림같았던 섬... 섬 주위의 이름 모를 괴석과 동굴과 절벽.... 순박한 섬마을 사람들과 낯선 타지에서 온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고 따스하게 대해주던 민박집 주인 할머니와 아저씨... 작은 배를 타고 섬주위를 돌아보며 우리가 내지른 경탄의 소리들... 후배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난 어느듯 그 예쁜 섬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아....다시 한번 더 가 보고 싶다. 그때만해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했었는데 그 다음해부터 여름이면 그 작은 섬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수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는데... 아마도 이젠 그럴듯한 숙박시설도 들어섰겠지.... 여관 하나없고 조그마한 구멍 가게가 선착장 옆에 있었고 열 두어채의 가구가 전부고 하루에 두번 배가 들어오던 섬.... 그 새하얀 등대..... 그 투명하던 남해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