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wooko (우야꼬) 날 짜 (Date): 1996년03월21일(목) 10시01분09초 KST 제 목(Title): 웃.. 21일이군.. 오늘은 21일...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의시작이다. 월급날이거나 기막힌 데이트 계획이 있거나 오늘 아침 승진발표가 있었거나 어떤 아가씨가 나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거나.. 이런 종류의 총각들이 좋아할 일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즐거운 이유는 단 하나다.. 나의 실수가 가져온 작은 이득때문이다. 금전적인 이득이 아니더라도 이런 작은 이득이 감정을 좋게 하는거 보면 누구나라는 단어속에 포함된 나인것 발견하는 딜레마에 빠지긴 하지만.. 그럼 내가 즐거운 이유를 나의 이야기지만 해보기로 하겠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침에 눈을 뜨고 씻고 회사가서 일할 생각을 하면 더 누워 있고 싶은것은 당연한것 아닌가.. 나도 그렇다. 하지만 출근길에 들리는 FM 라디오의 음악을 생각하면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잠자리에서 일어서게 된다. 가끔 들려오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그 노래와 한강이 보이는 풍경과 때론 붉은 태양을 마주보고 출근하는 그 시간이 좋기때문에... 그시간은 나만의시간이고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않고 나를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있는 시간이기에 하루중 내가 가장 아끼는 시간이다. 옆부서의 짱(?)이 학교 선배이고 집이 가까워 같이 오자고 제의한적이 있지만 난 거절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 시간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심정때문이었으리라. 이런 여유가 출근길에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막히니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엔 그 시간들을 놓히는것 같아서 싫고 또 차가 없으면 친구들만나서 술을 먹어야하니까 술을 싫어하는 나에겐 유용한 방패막이가 되는데.. 그런 잇점을 막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관계로 난 맨날 차를 가지고 다닌다.. 근데 가끔 찾어오는 끝자리가 1일날은 조금 서두르게 된다. 회사 주차장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회사는 여전히 십부제를 시행 하고 있어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가야 하니까 조금 서두르게 되는건 당연한데.. 오늘은 회사에 행사가 있어 직원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라는 권유(?)를 어제 사내방송을 통해 들은바있어 회사 정문을 통과하기가 무섭게 지하로 들어갔다. 그러고 세울 자리 하나 잡어 세워두고 자리에 와서 앉았는데.. 무심코 달력을 보니 21일인것이다~!! 훗~~ 보통 수위실에서 아저씨들이 부제인 차가 들어오면 못들어오게 막는데 오늘은 수위아저씨를 본 기억이 없는거 보면 없었나 보다. 흐... 이런 왕재수~! 관심을 가지던 아가씨에게 차인(?) 이후로 줄곧 구기고 다니던 내 얼굴에 모처럼 웃음이 났다. 이렇게 사소한데서도 큰 실망을 조금은 커버해주나 보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유쾌한 하루일수 있을것 같은 산빡한 예감이 든다.. 날씨는 꿀꿀하다고 하지만 나의 감정일기는 해맑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