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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아르테미스)
날 짜 (Date): 1996년03월15일(금) 14시12분20초 KST
제 목(Title): 비와 우산과 하늘과 대지.. 그리고 나..




어제 밤부터 내린 비가 밤새 내리고 , 잠시 개인 하늘에선 풀내음이 

번져 가는 듯 대기는 불순물을 걸러내고 멀리 떨어진 산들을 성큼 내 앞으로 

옮겨 온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인간에 의해 더럽혀진 온갖 오염물들을 자체 정화시키고 자연은 한껏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밤거리를 우산 하나 받쳐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 비속에서 유일하게 나를 보호해주고 

있는 우산을 보며 잠시 세상을 생각해 봅니다.

어차피 혼자 가는 긴 여행이지만 사람들은 그 여행을 함께할 동반자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면 동반할 수 없는건 당연하겠지만

그 길이 쉽지만은 않다는걸...수많은 장애물이 있다는걸 알고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건 일신의 안락을 바라는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겠지요...


비바람 몰아치는 험한 날도 있을테고, 따뜻한 햇살 내리 비취는 아름다운

날들도 있을 겁니다.

지금 내겐 우산이 있지만 사나운 태풍이 몰아칠땐 아무 소용도 없겠지요.

그렇다고 철통같은 요새로 나를 보호해줄 그 무엇을 바라지도 않아요.

결국 모진 바람속에서도 굳건히 자신을 지탱할수 있는 강인한 의지와 힘이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것도 없어요.


나에게 그런 의지와 힘이 있다면....






 


                    ----------  You never see me with your cloudy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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