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하늘마시기) 날 짜 (Date): 1996년02월15일(목) 18시14분06초 KST 제 목(Title): 영혼의 집...2 내가 경험한 또다른 삶의 마감은 - 내 주위에서 일어난 것에 국한하면- 중학교 2학년때 같은 반 친구의 백혈병에 의한 오랜 시간(?)의 투병생활 후에 접한 소식이었다. 그 아이는 몸이 건강하고 살도 찐 누가 봐도 1년 열두달 감기 한번 안 걸릴것 같은 아이였는데 어느날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말을 듣고는 당시 학급 대표였던 나는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병원에 찾아 갔다. 처음 병원에서 우리들은 그 아이를 알아볼수가 없었다. 너무나 수척해진 모습에 ... 그 아이의 옆에는 만화책들이 쌓여 있었고 주위엔 온갖 종류의 튜브가 그녀의 몸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바로 일주일 전만해도 그렇게 건강했었는데...믿어지지 않았다. 평소에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은 탓에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위로의 말 몇 마디와 학교에서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고 하곤 돌아왔다. 그 후 그앤 다시 수술을 받았고.... 거의 그애를 잊어버리려는 순간 별안간 들려온 소식은 그녀의 죽음이었다.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저 덤덤했다. 너무 늦게 소식을 접한 탓에 장례식에도 못가보고 다시 찾아간 그녀의 집에선 그 어머니의 눈물만을 보고 돌아왔었다. " 너희들 보니 더 생각나는구나.... " 하시며 눈시울 적시시던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눈물만.... 그 날의 하늘도 오늘만큼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The house of the spirit.... 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잔잔한 삶의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