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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하늘마시기)
날 짜 (Date): 1996년02월11일(일) 17시43분36초 KST
제 목(Title): 처음인데도 낯설지 않은 익숙한 듯한...




그저 첨인데도 언젠가 오래전부터 해오던걸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난생 첨일지라도 전혀 서먹해 하지 않고 익숙하게.....



난생 첨본 사람인데도 예전부터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속맘을

열어 보일수 있고, 그를  아는것 같단 느낌을 가진다면...



사람들은 이것을 "인연"이라고 부르는 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본 영화중에 인연을 소재로 코믹하게 엮은 그저 웃으며 

쉽게 볼수 있는 "Only You"란 영화가 있다.

어린 소년과 소녀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는데 소녀의 오빠인 소년은

동생을 놀려 주려고 글자 맞추기 게임을 하면서 나온 이름을 그녀에게

너의 인연이라고 속인다. 그걸 알지 못하는 소녀는 그냥 어린 맘에 그 

이름을 새겨두게 된다. 그러다가 소녀가 좀 더 자랐을때 그녀는 어느날

미래를 보여준다는 주술사(?)에게서 잊고 있었던 그 이름을 다시 듣게

된다. 순간 소녀는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그녀의 운명임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그녀는 그 이름을 잊게 되고 사랑하는 청년을 만나

결혼 준비로 부산한 날을 보낸다. 그 결혼식 전날 그녀는 그들의 결혼식에 

참석할수 없어서 유감이라는 신랑의 친구 한 사람의 연락을 받게 된다.

그는 지금 급히 베니스로 가게 됐다며 결혼축하 메세지를 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그녀가 까마득히 잊고 지내던 그 운명의 이름을....

순간 그녀는 의식을 잃게 되고 잠시 후 깨어난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채로

공항으로 그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녀의 운명을 찾아서...

영화의 시작은 이렇게 중반부로 치닫게 된다. 장면장면은 그저 유쾌하게웃고

넘길수 있는 가벼운 영화이다.

그녀는 온갖 고생끝에 그를 만나지만 그는 그녀가 그렇게도 애틋하게 가슴에

그려오던 사람과는 거리가 아주 먼 중년의 남성이고 그는 유뷰남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한 그녀의 약간은 무분별해

보이는 행동..특히 자신의 운명이라고 굳게 믿으며 그를 찾아 다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아마도 사람들은 아직도 그런 운명이란 걸....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을

현생에서 운명의 힘에 이끌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휘말리는 거역할수 없는

폭풍과도 같은 사랑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귀자 씨의 천년의 사랑이 그렇게도 반응이 좋은것도 이 혼탁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질수 없다고 단정지어버린 그런 운명적인 사랑을 가슴

깊은 곳에선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지도 ...










난 그의 이름도 모른다.


하지만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그를 기다리리라.


어딘가에 있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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