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hunt (강 상욱) 날 짜 (Date): 1996년01월10일(수) 22시13분59초 KST 제 목(Title): 비행기 안에서.. 13시간 정도 비행기에 갇혀 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은 엄청나다는걸 무리없이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비행은 재미 있었다. 이거이 완전히 일기 쓰는 것 같아서 쑥스럽지만 일기를 훔쳐보는 기쁨을 안겨 주는 것도 사회 지도층 인사가 지닐 덕목의 하나려니 생각하고 아래로 내려 간다. 첫째, 김 동길이란 낚시꾼이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탔다. 사람들이 자꾸 아는체 한다. 그리고 승무원들의 그에 대한 접대가 남다르다. 얼굴에 여유가 있다. 나도 그를 힐긋 힐긋 본다. 그가 퍼스트 클래스가 아니고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타는 것에 시니컬한 감정이 깃든다. 둘째, 옆의 한국 사람은 나와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다른 옆쪽의 영어권 사람과만 아는체 한다. 단절된 느낌만이 존재한다. 피곤함에도 그의 얼굴을 주시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셋째, 노르웨이의 숲이란 소설을 읽었다. 소설에서 묘사한 상황들을 모두가 샅샅이 훑기엔 지쳐버렸다. 재미있고 야한 부분만을 다 읽어 내려갔다. 재미란 이런데 있는 것인가? 자명종이라도 있었으면 마음이 진정되었을 것인데.... 글구 보니 재미있다는 말의 의미가 재미있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