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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지성과순수)
날 짜 (Date): 1996년01월08일(월) 14시33분52초 KST
제 목(Title):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께 새해인사



오랜만에 야외로 갔다.

항상 학교서 더구나 제2과학관을 못 벗어났었는데....

본고사 시험 관계로 학교내 건물이 거의 폐쇄되고 도서관도 휴관인지라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하다가 갓바위 부처님이 떠올랐다.

팔공산 꼭대기에 계시는 부처님..... 새해 인사 드리러 가야지.....

일욜날 아침부터  산에 간다고 안 먹는 아침까지 챙겨 먹고는 팔공산으로

향했다.

팔공산은 산도 좋지만 갓바위 부처님의 영험때문인지 전국에서 특히

입시때면 수 많은 사람들이 찾곤 한다.

그뿐만 아니라 휴일이면 가족끼리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과 연인까지

합세해 인산인해를 방불케 한다.

어제는 휴일이고 또 대학 입학 본고사까지 겹쳐서인지 줄을 지어서

올라가야만 했다..

산행은 호젓한게 좋은데....그렇지만 팔도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억양과

사투리에 또 한숨 돌리려  옆의 벤치에서 잡담하는무리에 섞여 어느듯

꼭대기에 다달랐고 부처님께 새해인사와 함께 작은 소망을 들려드리곤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상쾌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하늘을 봤다...

언제나 바라보지만 항상 시리도록 보고싶은 하늘....그리고....바다....

팔공산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의 풍경은 산꼭대기에선 언제나 그렇듯이

올망졸망한 현실의 부대낌을 벗어나서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볼 여유를 주기에

충분하다... 생을 바라볼 여유랄까?

어젠 아래세상은 전혀 보이지 않아서 흡사 구름속에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주위의 군중들의 외침 소리와 중얼거림들과 알록달록한 현실의 부스러기들을

제한다면 대자연의 품속이 다름아닌 여기가 아닌가 하는 경외스러움에

잠시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위대한 자연이여......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때완 다른 길로 선본사의 옆길로 내려왔다.

가파른 돌층계완 달리 발바닥에 닿는 흙의 촉감은 아스팔트에 길들여진 

다리를 감싸주기에 부드러웠다... 어머니와도 같이......

현실에 짖눌리어온 심신을 위탁하기에 여기보다 이 산보다 더 좋은

곳을 난 알지 못한다. 결국 나도 자연의 부산물임을 인정할 뿐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련다.... 

그리고 노력할 뿐이다....




/아/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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