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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ESPRIT ((( 종진 )))
날 짜 (Date): 1995년09월04일(월) 19시05분13초 KDT
제 목(Title): 강남가서 당구치다가

서울에 출장갔다가 볼일(KOEX 관전)이 일찍 끝이났다. 그래서
후배동료 S랑 모처럼 강남역에 가서 술이나 한잔하려했다.

헌데 술마시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고 해서 당구장을 찾았다.
우리딴에는 좀 괜찮아 보이는 당구장을 찾아 들어갔다. 
당구다이는 다섯개 정도밖에 안보이는데 왠 여자들이 그리도 
많은지 남자보다 두배는 많았다. 우리는 내심 "물 조오타"
그러면서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서고 있었다. 데스크가 무슨 
칵테일바의 그것처럼 되어설랑은 여자들이 쪼롬히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S랑 나랑 들어가자마자 데스크 안쪽의 아가씨가 묻는다.
"두분만 오셨어요?" 그래서 내가 "네" 했다.
그랬더니 아가씨가 "여....... (흐릿... 희미...아른...)
그렇지 않으면 들어오실 수 없는데요"
라고 했는것 같은데 S랑 나랑 둘다 잘알아듣질 못했다.
무슨 "여섯명이상 와야된다나 ? 여럿이 와야된다나?"
우리끼리 의아해 하다가 "뮈라구요?" 하고 되물었다.
또 아까같은 대답을 했는데 또다시 알아듣질 못했다.

그래서 내가 코앞에까지 다가가서 다시 물었다. 
"뭐라고 하셨죠?" 하니까, 주위의 여자들이 다 쳐다보는 
와중에서 그 아가씨가 대답했다. 이번엔 알아들었다.
근데 좀 황당했다. "여자분과 동행하지 않으면 못들어
오시는데요"라는 것이 아닌가.

이거 대전에서 온 촌놈이 당구한번 칠려다가 남자들만
왔다고 거절당하다니... 나보다 S는 엄청 더 황당해했다.
"이런 세상에 이런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봐~~~". 홍대출신인 S가 그러고 있으니 난 덤덤해져버렸다.

근데 알고보니 포켓볼 당구장 중에는 소위 여성전용이 제법
많은것 같았다. 여성전용이라고 해서 100% 다 여자만 있는것은
아니고 여자와 동행하면 남자들도 칠 수 있는것 같았다. 
근데 왜 간판이나 문앞에 여성전용이라는 문구하나 보이지
않으면서 문전박대를 하는것이야 ? 씨....

결국 우리는 다른 큰 당구장을 찾아 소원을 풀었으나, 
그 당구장의 20개 정도 다이 중에서 머슴아들끼리만 치는
다이는 딱 두군데 밖에 없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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