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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wooko (우야꼬)
날 짜 (Date): 1995년07월19일(수) 10시41분09초 KDT
제 목(Title): 살구는 시다~



흠 쓴맛말고 신맛 야그할때 "시다"라는 말이 맞는감??

암튼...

어제 밥먹고 산책을 하면서 보니깐 왠 노란 열매가 보이길레
근처 가서 보니 살구였다.

어릴적 집앞에 큰 살구나무가 있어서 보리매미도 무척이나 
많이 잡고 심심하면 나무에 올라가 살구도 따먹고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흐...  근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서울 이동네서도 살구나무를
볼줄 몰랐군하며 좋아라하는데..

내 몸은 이미 살구 나무에 올라가 있더군요.(이 말은 가녀린
나무에 올라간 나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말수작에 불과하다는건
다들 아시겠죠?)

휘청거리는 나무를 붙들고 살구 하나를 따서 입에 넣어봤더니

으~ 시더군요~

하지만 복날이라고 주는 삼계탕을 억지로 먹은덕에 입안이 영
거북했는데 신맛이지만 입가심할께 있어 기분은 캡~!!

대학다니던 시절엔 사랑하는 마누라랑 토끼같은 애들이랑
유실수가 많은 정원을 가진 아담한 집에서 일요일이면
나무도 가꾸고 여름엔 텐트치고 노래하며 살 생각을 했었는데
..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너무나 큰 꿈이었다는게 왜 이다지도 슬픈지..

흠. 낙향해서 살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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