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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ESPRIT ((( 종진 )))
날 짜 (Date): 1995년06월21일(수) 09시06분40초 KDT
제 목(Title): 같이 술마실 동료가 없다.

요샌 같이 술마시러 나갈 동료가 없다.

하긴 이 연구소에 오면서 부터 없었긴 하다. 


처음 연구소 왔을때는 여자문제로 (그땐 어렸지...) 술이 엄청 먹고

싶었더랬었는데, 다행히 성균관대 졸업한 입소동기 한놈이 나와 같은 

소주파 (지금은 소주 안좋아함) 였었기에 가끔 유성에 나가서 낙지볶음 

시켜놓고 한잔씩 하곤 했었다. 


그놈은 서울서 놀던 대학때 얘기 ... 난 대구서 놀던 대학때 얘기로 

족히 한병씩을 까고..... 또 그놈은 자기 여자얘기 .... 꿩대신 닭을 

택해야 했었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나는 사각관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착각상황 야그...... 그런것들만으로도 족히 소주 몇병씩을 

더 깟으리오마는 (실제로 그렇게 많이 마시는 않았지. 몇병의 오차가 있음)

그나마 그것도 잠깐 ...


하긴 나도 위장이나 간장이나 뭐하나 예전같진 않지만서두...

가끔 예전같이 술마시던 때가 그리워진다..... 지금처럼...

근데 주위를 둘러봐도 같이 마실 사람이 없다. 


흐흠... 그렇군......

같이 마셔도 술안주로 씹을 대상마저도 없긴 하군....... 그때야

교수만 씹어도 술맛이 저절로 났었지... 마치 직장인들이 자기 상사들 씹는

맛에 술잔을 기울이듯이... 

씨.... 근데 지금은 왜 씹을 상사가 제대로 없는 것이야 ????  윗분들이 다들 

착해빠져서.. 말야....  아닐라나 ? .. 예전에 우리지도교수가 너무 모진 

사람이었나 ???   (하늘보고 침이나 뱉자... 퇘ㅅ )


으으... 또 삼천포다..... 하여튼 지금 내자리 주위에는 그때처럼 신나게 

술마시며 큰소리로 공동의 적을 타도하자고 외치고... 4차 5차를 부르짖을 

만한 동료가 없다......


난 요새도 술친구들의 마지막 말을 되새겨 본다. 

    " 얌마.....   따~~ 악... 소주 한병만 더마시자.... "

맥주마시고 취하든 양주나 막걸리 마시고 취하든, 언제나 마지막엔 

"소주 한병만"이라고 하던 친구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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