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Lucifer (*작은앙마*�@) 날 짜 (Date): 1995년06월15일(목) 20시24분37초 KDT 제 목(Title): 괜찮은 시하나.. 별똥 떨어진 데 밤이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농회색으로 캄캄하나 별들만은 또렷또렷 빛난다. 침침한 어둠뿐만 아니라 오삭오삭 춥다. 이 육중한 기류속에 자조하는 한 젊은이가 있다. 그를 나라고 불러두자. 나는 이 어둠속에서 배태되고 이 어둠속에서 생장하여서 아직도 이 어둠에서 그대로 생존하나보다. 이제 내가 갈곳이 어딘지 몰라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하기는 나는 세기의 초점인듯 초췌하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내 바닥을 반듯이 받들어주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내 머리를 갑박이 내려누르는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마는 내막은 그렇지도 않다. 나는 도무지 자유스럽지 못하다. 다만 나는 없는 듯 있는 하루살이처럼 허공에 부유하는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하루살이처럼 경쾌하다면 마침 다행할 것인데 그렇지를 못하구나 ! 이 점의 대칭위치에 또 하나 다른 밝음의 초점이 도사리고 있는 듯 생각킨다. 덥석 움키었으면 잡힐듯도 하다. 마는 그것을 휘어잡기에는 나 자신이 둔질이라는 것보다 오히려 내 마음에 아무런 준비도 배포치 못한 것이 아니냐. 그리고 보니 행복이라는 별스런 손님을 불러들이기에도 또 다른 한가닥 구실을 치르지 않으면 안될까 보다. 이 밤이 나에게 있어 어릴적처럼 한낱 공포의 장막인 것은 벌써 흘러간 전설이오. 따라서 이 밤이 향락의 도가니라는 이야기도 나의 염원에선 아직 소화시키지 못할 돌덩이다. 오로지 밤은 나의 도전의 호적이면 그만이다. 이것의 생생한 관념세계에만 머무른다면 애석한 일이다. 어둠속에서 깜박깜박 조을며 다닥다닥 나란히 한 초가들이 아름다운 시의 소재가 될수 있다는 것은 벌써 지나간 제너레이션의 이야기요, 오늘에 있어서는 다만 말 못하는 비극의 배경이다. 이제 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어둠을 짓내몰아 동켠으로 훠연히 새벽이란 새로운 손님을 불러온다 하자. 하나 경망스럽게 그리 반가워할 것은 없다. 보아라, 새벽이 왔다 하더라도 이 마을은 그대로 암담하고 하여서 너나 나나 이 가랑지 길에서 주저주저 아니치 못할 존재들이 아니냐. ------------- 다음에 계속.. --- "In my beginning is my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