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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wooko (우야꼬)
날 짜 (Date): 1995년06월12일(월) 19시50분21초 KDT
제 목(Title): 제가 입사때 겪은 황당한 일..



후후... 넥스트님하고 저하고 공통점이 많다는건 어쩌면
슬픈인연(?)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입사 통보를 받았을때 겪은 일 하나..

저는 특례인 관계로 입사전에 남들보다 회사를 한두번 더 
왔었지요.

출근통보를 받은날도 전 특례에 관련한 서류를 들고 점버하나
걸치고 서류봉투 하나 들고 서울 갈려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었죠.

근데 표를 끊고 커피한잔 마시고 담배 한대 피고 버스에 막
올라갈려는 찰나~~
어디서 많이 본 아줌마가 헐레벅떡 뛰어오는겁니다.

어떻게 아줌마인지 알았냐구요??
등에는 아기를 업고 있었으니깐..

각설하고..

근데 많이 본 아줌마 같아서 우심히 봤더니....

아 글씨~ 저의 누님이 아니겠습니까??!!?!?!?

왠일로 저리 급하게 오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얼른 타라는 기사 아저씨 말씀에 잠시만
기다리라는뜻으로 손 한번 들어주고...

숨을 헥헥 몰아쉬는 아줌마한데 뭔 일이냐고 물어바떠니..
이 아줌마 한다는 소리 왈.
"욱아. 낼 출근하란다~ 복장은 양복이라 카던데~"

오잉?? 어찌 이런일이???

참 어처구니도 없고 황당하기도 하고..

뭐 그래서 집에 가서 대충 필요한거 챙겨가지고 쉬다가
새벽기차로 셜로 왔지만...

짐을 막 챙길땐 놀러가는 기분이었음.
양복입은것만 빼면...

뭔놈의 회사가 그다지도 계획성이 없던지..
지네들은 그냥 출근하라고만 하면되지만 지방있는 우리는
셜와서 하숙방이나 자취방도 알아봐야하고 미리 준비할것도
좀 해놔야하는데...

언제쯤 발령나냐고 전화해서 물어보면 '모른다'라는 답으로
일관하더미나 갑자기 불러올리는 그 능숙함은 뭔고??

암튼 그래서 탐 회사가 특이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입사해서 생활해보니 특이하더군요. :)

아~ 죄송하군요. 그날 새벽기차를 탄게 아니라 그날 마지막
고속버스를 탓군요. 야간우등인가 뭔가하는거.. 
꼭두새벽에 친구집 찾는다고 고생좀 했지만 덕분에 친구 오피스텔에서
일년간 있으면서 오피스텔의 비리(?)를 좀 많이 배웠지만.. 후후..

때마침 시집간 누나가 와있었으니 망정이지 없었다면 전 아마도 
청바지 입고 점버하나 걸치고 입사했을지도 모르는데.. 후후..
임용장(이거 발령나면 발령난 조직의 짱이 주는거래요..) 받을때
남들은 다 양복인데 나만 청바지 덜렁 입었으면 참 볼만 했을텐데..

아쉽다~!! 윗 사람한데 두드러져 보일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꺄꺄~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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