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ESPRIT ((( 종진 ))) 날 짜 (Date): 1995년06월11일(일) 19시57분56초 KDT 제 목(Title): 가족... 3 난 갑자기 아버지께 전 지금 올라가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별생각없이 머쓱머쓱 자리를 일어서고 있었다. 아버지는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시며, 왜 벌써 가려고 하느냐고 조용히 물으셨고... 난 요샌 길이 많이 막히고 저녁에 가면 사고날 확률도 높다는 핑계도 덧붙여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어째어째 차에 시동걸어 집에서 가까운 동대구 인터체인지로 들어서고 있었을때다. 불현듯 아버지의 아쉬워 하시는듯한 표정이 떠오른다. 갑자기 차를 돌리고 싶은 생각이 파도같이 밀려온다. 겨우 3시간... 한달만에 집에 왔다는 아들녀석이 잠시 같이 앉아 대화나누고는 급히 떠나버리는 매정함 ... 나 자신도 가끔 나의 매정함에 놀라곤 한다. 아버지의 아쉬워하시던 표정은 대전으로 올라오는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요새들어 더 늙어 보이시는 얼굴에 아쉬움을 담은 그 표정... 내게는 재미없는 대화라도 원껏 나눠드렸어야 하는것이건만... 기숙사에 도착하니 전화메모리에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겨져있다. 네(ESPRIT)가 떠난 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에 혹시나 해서 걱정되어 전화하셨다고... 무사히 도착했는지 대전에 닿는데로 전화 주라고 하신다. 그 다음날 연구소에서는 여름 휴양지 사용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엔 부모님 모시고 우리 세가족이 경주와 동해에서 가족끼리의 오붓한 여름 휴양을 가져볼까 한다. 다행히 그저께 결과를 보니, 내가 신청한 휴양지의 호텔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되었다. 지지난해 엑스포때 부모님 모시고와서 엑스포구경시켜드린 이후로 2년만에 처음 우리가족이 나들이를 가게 될 모양이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