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ESPRIT ((( 종진 ))) 날 짜 (Date): 1995년06월11일(일) 19시57분12초 KDT 제 목(Title): 가족... 2 집안에 들어서니 어머니는 잔치집에 가셔서 안계셨고, 아버지께서 혼자 TV를 보고 계셨다. 인사를 올리고는 같이 부자가 나란히 앉아 TV를 봤다. 서먹서먹했다. 정막을 깨고 내가 몇마디 여쭸다. 요새 건강은 어뗘신지... 등산이라도 하시는지... 간단히 대답을 하시고는 아버지도 내게 몇가지를 물어보신다. 일은 잘돼냐... 성과는 있더냐... 맘에 드는 여자는 없냐 ... 나의 대답도 역시 간단했다. 난 길게 대답하지 않는 성격이다. 우리부자는 본래 긴 대화가 없는 편이다. 그저 마주 앉으면, 요새 세상이 이러저러 한데 너(ESPRIT)는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공부 많이하면 무슨 소용이냐...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이럴때는 이러저러해야 하고 저럴때는 저러이러해야 한다. 명심해라.... 뭐 이런 옛 서당에서 나눌듯한 대화를 잠시 하고는 서로 신문이나 TV를 보기 마련이다. 그정도 주제의 대화는 그래도 길게 하는 편에 속한다. 아버지께선 내년이면 일흔이 되시고 난 무녀독남이면서도 내년에 서른이 되니... 나이차이가 꽤나 나는 편이다. 근데 아버지와의 대화도 잠깐, 내게는 대전 올라갈 길이 이 시간이 지나면 많이 막힐텐데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것이었다. 으례히 5시 이후에 올라갈때는 옥천이후부터 정체가 심해지는 요즘이다.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