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ryupm (류법모) 날 짜 (Date): 1995년05월11일(목) 20시42분59초 KST 제 목(Title): 또 가슴 아픈일이...[경대 사태를 보면서] 이제는 모두 끝난 줄중 알았다. 김영삼 정권이 처음 들어 왔을때 학생들이 너무나 조용했던 것이 지금 와서는 너무 이상하게 느껴진다.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짧은 세월을 살면서도 김영삼이 바뀌는 것을 몇차례나 바라보아야만 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그때 우리나라는 군사독재가 물러나고 진짜 멋있는 문민시대가 열릴 수 있을 좋은 시기였다. 노태우씨가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는다고 했었다. 그 당시 두 김씨가 힘을 합쳤으면 순수하게 문민의 힘으로 정권을 바꿀 수가 있었다. 그 전에 김영삼씨는 대권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스스로 말했었다. 1987년의 항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순수한 학생들, 시민들의 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한 학생들, 시민들의 희생을 두 김씨는 저 버리고 말았다. 그 후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 김영삼이 노태우와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한번더 속았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당시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러했던 것 처럼 믿었었다. 김영삼이 과거에 이땅의 민주화를 부러짓었다는 사실을 , 그리고 그 때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앞으로 대통령이 된다 할 지라도 뭔가 잘 할수 있을것이라고. 그리고 김영삼은 대통령이 되었다. 정치라는 것이 원래 그런것인지 모른다. 잘해보겠다고 하는 모든 행동이 내게는 정적과의 싸우는 짓거리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총련을 김영삼 입장에서 미워행야 할 존재라고 판단지어야 할까? 순수한 학생을 앞장세워 자신의 소원을 성취한 김영삼이 정적 제거 차원에서 한총련을 탄압하는 것은 결코 바른 일이 아니다. 이번 경대 사태는 김영삼자체의 판단착오이거나 밑에서의 과잉 충성의 결과인것 같다. 차라리 판단 착오라면 마음편할지 모른다. 김영삼이는 원래 저런 놈이니까... 그러나 과잉 충성이라면 그것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을까? 이땅의 민주화는 아직 멀었나 보다. 좀 더 멀리 발라 보아야 한다. 학생운동은 우리 선배때 그리고 적어도 내 선에서 끝났어야 한다. 다시 시작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