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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wshan ()
날 짜 (Date): 1995년04월16일(일) 13시43분39초 KST
제 목(Title): 꿀꿀한 토요일


어제는 랩에 늦게 나왔다가,

잠시 뭐 좀하다가 선배랑 어은동에 밥먹으로 갔지..

밥 먹고 그냥 들어오기가 뭐해서 선배는 보내고,

나 혼자 머리깎으러 갈 생각으로 궁동에 갔어.

근데 몸도 좀 안 좋고 그래서 머리깍는건 포기하고,

비디오방에 갔지.

후. 오래간만에 가는 비디오방인데 왜 그리 볼게 없는지..

이리 저리 살펴보다가 드디어 하나 골랐지.

크 그게 그렇게 재미없는 "비버리힐즈 캅III"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2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데로 재미있었던 기억을 더듬어,

그냥 고르기로 했지. 몸도 별로 안 좋고 ,

너무 잔잔한 영화를 보면 졸까 하는 고민도 해서.. 그냥 집어 들었지.

혼자서 보는데 3,000원... 크.. 좀 아깝긴 하더라..

2명이서 보는거와 별반 차이가 없더라고..

뭐 그런 생각 이런 생각 하다가 밀폐(?)된 방으로 죄수인냥 들어갔지.. 헤헤

한 20분이 지났나? 그제서야.. 이 영화가 코미디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지.

후후 참 헐리우드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들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

그러다가 몸이 피곤해서였는지 영화가 되게 재미없어였는지 그냥 눈을 감게 되었어.

한 10분이 흘렀을까?

눈을 떠 보니 크크 거의 끝나가고 있더라고...

뭐 그래도 3,000원주고 단잠을 잘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위하며 비디오 방을 나섰다.

오는 길에 오래간만에 SOUND OF MUSIC이라는 곳에서 tape을 하나 샀지.

그냥 그러고 싶었는지 참으로 오래간만에 classic tape을 하나 샀지..

"쇼팽의 세계"...

초보자에게는 참 좋겠다 하는 생각에 그냥 사버렸지.

그리고 내용을 보니까 즉흥환상곡이 있더라고.. 아.. 이 곡은 어디서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그래서 오자마자 스피커를 찾아 듣는데 "가만.. 어디서 많이 듣던 음악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후.. 좀 생각해보니까 ...크크 나의 무식...

누나가 졸업연주회때 연주한 음악이 아니겠어..

누나에게 좀 미안한 느낌도 들고... 크크 한 몇번을 들었는데..

괜찮더라고... 클래식이 듣고 싶은 그런 하루였지..

어쨋더 대전에서의 하루..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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