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skjung (정 순 기) 날 짜 (Date): 1993년09월14일(화) 16시59분39초 KST 제 목(Title): 토끼 두마리~~~(IV) 캠퍼스 내에 채류탄 가스로 가득하던 어느날 저녁 전경들과의 대립에 지친 몸들은 5호관 잔디밭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걸치고 있었다. 갑작스런 무더기들의 침입에도 두마리의 토끼는 여느때와 같이 풀을 뜯으면서 저녁의 신선함을 즐기고 있었다. 무더기들은 그들의 가운데에 작은 모닥불을 피우고는 한때의 어수선함과 고요함에 이어 두마리의 토끼들은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막걸리의 세례와 담배의 강요는 토끼들을 그들의 고뇌를 함께하자는 몸부림이었다. 이튿날 아침 잔디밭 한가운데에는 모닥불의 검은 자국과 외롭게 한마리만이 우두커니 슬픔을 모르는 어린아이 처럼 풀을 뜯고 있었다. 한마리의 토끼는 짝을 잃은 슬픔을 잊고 추종자들의 장난에 청바지를 뚫는 앞 이빨과 고양이 처럼 날센 두 다리를 가지고 으르릉거리는 소리까지내는 슈퍼토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해 겨울 눈이 하얗게 덮인 공터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는 토끼를 보며 누구하나 먹을것을 걱정해주는 추종자들은 없었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두마리의 토끼는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 위의 일들은 실제 있었던 일이며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재가 늦어졌음을 사과드립니다.. 지금 과학원에는 작은 연못이 있읍니다. 그 곳에는 6마리의 오리가 자라고 있으며 그중 한마리는 누군가에 의해 외다리 오리가 되었고 깃을 뜯긴채 머지않아 다가올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오리도 있읍니다... 두마리의 토끼처럼 되지는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