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didi (윤 정 선) 날 짜 (Date): 1995년02월12일(일) 15시43분19초 KST 제 목(Title): 독수공방 5일째 나의 생활 비참의 극치다... 항상 남 같은 사람들이랑 하루종일 부대끼다 자려고 들어온 곳에서조차 혼자있을수 없는 그 기숙사를 들어내놓고는 아니지만 조심조심 저주해왔건만....막상 나오고나니...방 안이 너무 썰렁하다. 기숙사에 있을땐 불 꺼진 방 스위치를 올리며 혼자있다는 그 가슴떨림으로 행복해했었는데, 이거야 이제 5일째 맞이하는 자취방의 스위치를 켤때면...같이 있기로 한 동생에게 칼을 던진다... 막판에 인간관계를 넓히기 위한 명목으로 기숙사에 들어간다다고 배신을 땡겼던... 커피포트와 토스트기만 있으면 만사 문제없을줄 알았는데...엄마가 휑하게 남겨놓은 쌀을 보며 도대체 나에게 뭘 하라는건지.... 밥잘해먹고 있다고, 음식너무 잘 해 시집가도 되겠다고 집에 큰 소리치고 돌아앉아 빵을 씹으며, 사는게 참 팍팍하다는 생각을 한다... 비까지 내리는 오늘은 밖에 나와 살던 친구가 생각이 난다. 비오는날엔 전화로 "정선아 손이 떨려" 라고 하던 그애... 나도 정말 미쳐버리는게 아닐까... 름메이트를 구해야 되겠다... 미쳐버리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