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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hunt (강 상욱)
날 짜 (Date): 1995년01월17일(화) 17시14분23초 KST
제 목(Title): 그 후로도 오랜동안 [2]


그래! 오피스텔이야! 하고 정했지만 이젠 장소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른 장소는 해운대 (하얏트 호텔옆 크리스탈

오피스텔) 였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는 해운대! 여름이면 우~ 와~ 그저 벗은 

여자들이 싸 돌아다니는, 더우기 피서지 밤의 화려함에 맛 간 여자들을

거의 마음만 먹으면 놀다가 내가 있는 오피스텔로 직행 할 수 있다는 점.

겨울엔 상심한 여자들을 쉽게 만나고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는

돌려 보낼 수 있다는 점. 때론 심신이 고달플 때 바람부는 창 밖에

끝 없는 바다와의 데이트를 즐길수 있다는 점등등..( 여기서, 난 이런

감상적이고 인간적인 면도 있다는 걸 밝혀두고 싶다) 이 계약을 

하게 부추겼지만 고기 사는 총각인 회사 선배의 찌그러진 몰골은 

나로 하여금 딴 곳을 물색하게 하기에 충분했다.(서울 사람인 그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 곳에서 살기로 했다고 함) 난 그 사람 처음엔

유부남인 줄 알았다. 그래서 직위도 높은 줄 알았다.

그래서 두 번째가 광안리였다 

사실 해운대에선 출,퇴근하기가 넘 불편했다. 그리고 해운대가 외지 

사람이 노는 사람들의 주류라면 이 곳 광안리는 부산사람이 주류였고

물이 좋기로는 서울 압구정동에 견줄만 하다고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집을 보러 갔다. 정말 밑에서 6층까진 오렌지족의 둥지인 레스토랑,

가요방, 맥주집 등이 꽉꽉 들어차 있었고 윗 쪽 층들은 야시꾸리한 차림의

여자들의 주거지로 때론 작업장으로 사업장으로 쓰여지고 있는고다.

그 때 발 쪽이 축축해 옴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흘린 침으로.

하지만 하늘은 내 편이 아니었다. 회사 사람들의 삼분의 이 이상이 

광안리 주변 동네에 산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릴 들은거다. 회사사람

이라면 따질 것도 없이 다들 선배 상사인데, 다들 감시자아냐?

안 그래도 찍혀서 쫓겨 내려오게 됐는데, 찍힌데 또 찍힐 순 없잖아.

그리햐야 광안리에서 살 생각이 없어진거다. 사실 어떤 몰 상식한 

상사님들은 나의 의도완 상관없이 콜걸이 많이 사는 아파트를 소개해

주기도 해셨다. 노망들은 노인네들 같으니라구....

삼 세 번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세 번 째, 드디어 내 분위기

와 딱 맞는 곳에 둥지를 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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