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IST ] in KIDS 글 쓴 이(By): Orchid (씽크로트론�) 날 짜 (Date): 1996년07월03일(수) 23시49분40초 KDT 제 목(Title): KAIST 에 댕겨와서.. 지난 칠년동안 생활 했던 곳이었는데.. 지난 월요일 네달만에 대전 땅을 밟았다.. 학교 교문에 들어서는데 .. 왜 이리 낯설은 느낌이 드는지.. 학교는 변함없이 그 틀을 유지하고 있는데.. 내가 변한 것일까... 그런 느낌이 가슴속에서 용솟음치는데.. 자꾸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그곳에 있을 동안은 그렇게 싫더니만.. 연못가에 있는 오리도 새로이 보이고.. 마징가 탑도 더 높아 보이고... 빨간벽돌집 앞에 감나무도 그대로이고.. 한가지 변한것은 기숙사비가 인상되었다는 것이고.. 학생회관에서 서측기숙사로 가는길에 커다란 은행나무를 새로 심었다는 것이다.. 알고본즉.. 학생들의 계속되는 자살이.. 학교부지가 음기가 가득차 있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그 음기를 은행나무의 힘을 빌어 약화시키면 학생들의 자살을 방지할 수 있르꺼란다.. 한국최고의 과학도들이 모여사는 집단에서 그런 미신적인 이야기를 실천해 옮긴다는것에는 상당히 의아함을 금치않을 수 없었다.. 학교에서 오랜만에 싸게 쳐보는 당구.. 당구나사를 갈아서 깨끗한 다이위에 빨강,노랑, 하얀색의 당구공들이 굴러가고.. 학교를 떠나면서..뒤로 등지는 까리용은 왜그리 내 맘을 설레게 하는지.. 담에 갈땐..정말 의연한 모습으로 돌아와야지.. ##그들은 무언가를 남겨놓고 갔다. 그들은 아무말도 없이 떠나갔다. ## ##그들의 자취는 흔적으로 남아있지만, 누구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제 그들이 떠난 빈자리는 우리가 살아간다. ## ##이름모를 미래를 향한 단지의 순서에 불과한 인생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