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vandam (박 현 상) 날 짜 (Date): 1993년06월09일(수) 22시20분52초 KST 제 목(Title): KAIST 보드와 과학원 학부생 과학원 학부생들은 즉, 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대학의 학생들은 과학원 보드에 글을 잘 올리지 않는다. 키즈에 아이디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통신의 맛을 아는 학부생들은 키즈보다는 차라리 아라비비를 더욱 애용하는 것같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얼마전에 몇몇 학교를 위해서 보드를 만든 적이 있다.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서, 시숍님에게 부탁을 한고로, 그들의 모교를 위한 보드들이 탄생을 하게 된것이다. 사실, 그들이 포스팅할 곳이 전혀 없는가하면 그렇지는 않다. 과학원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20대 초반의 황금같은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모교를 잊을 수가 없어서, 끊임없이 자신의 뿌리(?)를 갖고자 하는 욕망때문에 모교의 보드를 원한 것이다. 그러나, 과기대학부생에게는 처해진 환경이 전혀 다르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일단, 과학원 대학원생들은 대부분이 과기대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그 비율은 전체학생에 대해서 50%도 차지하지 않는다. 이런 대학원에서 학부생들이 진한 가족의식을 가지기란 쉽지가 않다. 타대학출신 대학원생들은 비록 출신학교가 다르더라도, 후배를 위한 따뜻한 마음을 줄 수 있다고하지만, 어떻게 출신학교가 다른데, 그에게서 선배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겠는가, 단지 조교라는 감정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학부생들이 과학원보드를 보는 눈은 순수한 자기것이 아닌 왜곡된 장소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능동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는 소극적으로 될 것이다. 아라 비비가 학부생들로 붐비는 이유는 키즈에서 설 곳을 찾기가 어렵기에 그렇다. 어린 학부생들이 모인 아라비비라, 성숙한(?) 대학원생의 눈으로 볼 때, 유치한 구석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곳만이 그들이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타대학출신자들에게 성토하는 글이 아니라, 학부생들이 이곳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적었습니다. 이글이 문제가 된다면 언제나 사과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