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scalar (황 승 원) 날 짜 (Date): 1993년05월30일(일) 10시57분59초 KST 제 목(Title): 벡터의 일에 관해 이 곳 게시판에 처음 쓰는 글인데 온라인상으로 갑자기 쓰게 되어서 또 횡설수설할까봐 겁이 납니다.. 전 스칼라입니다..아이디를 통해서도 아실수 있겠지만... 이 곳도 벡터를 통해 알게 되었고 하이텔 시절에 어떤 분의 소개를 통해 벡터와 제가 같은 꿈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되고 서로 의지를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의지를 하면서(?) 라는 표현은... 과기대를 치겠다고 결심을 한 이래로...정말 여러가지로 힘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물론 반대를 많이 하셨고.. 전 모의고사의 모의지원에 끝까지 꿋꿋하게 '과기대'를 지원해서 제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원서를 구하려고 했지만,학교에는 지원서가 오지 않았다고 해서 대덕에 연락을 해보라기에 연락을 해봤지만,대덕에서는 학교에 보냈다고 했습니다...왜 지원서가 제게 전달되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전 주중에 야자를 땡땡이치고 벡터를 만나서 지원서를 받았고 아무튼 전 우여곡절끝에(어쨌든 벡터보다는 쉽게) 지원서를 받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벡터에게 학교에서 반대를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전 그게 단순히 서울대에 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학교의 협박조의(?) 권유일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주장만 당당히 세우면 학교를 설득할수 있는 문제였기때문에 전 벡터에게 주장이 확고하다면,꿋꿋하게 밀고나가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지금 와서 게시판을 읽어보니까.. 이건 벡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학교에서 무력을 행사한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것 같습니다. 여기에 계신 많은 분이 다 비슷한지는 몰라도.. 과기대를 선택하기 위해서.. 부모님,선생님,친척들 심지어 자기까지 철저히 설득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대체 학교에서는 무슨권리로.. (물론 교육기관으로서 스승으로서 서울대에 가라고 권고해줄수는 있지만) 원서를 안 써주는건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저희는 고2이고..아직 어린건 사실이지만.. 과기대로의 선택이 어느시일에 갑자기 이뤄진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찾아가보기도하고 많은 의견도 들어가면서 이뤄진것입니다. 그런데..학교에서 도장을 찍어줘야 원서를 낼수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학교가 벡터의 진학을 막는다는건 도저히 있을수 없는 얘기입니다.. 같은 길을 가려고 하는 친구로서... 제가 지원서를 받으려고 했을때의 여러 어려움과 (선생님들은 지원서에 관해 여쭤봤을때와 원서작성을 부탁드렸을때 모두 귀찮은 표정으로 일관하셨습니다..죄지은일도 아닌데..) 과 벡터가 당한 이해할수 없는 반대기 아니,반대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굳이 투서(?)와 같은 격렬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사실..투서를 받은 선생님들의 반응이 어떨지 저도 좀 암담합니다..) 벡터를 도울 방법이 없을지 궁리를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또,개인적인 의견으로.. '특별전형'이 과연 바람직한 방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입시요강을 보니까 특별전형의 비율이 작년보다도 더 늘었는데.. 저와같이 '여고생'인 경우는 자꾸 불리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또 선배중 7명이 붙었다고 그 학교학생이 과기대에 갈수 있는 실력면에서 유리한 게 있는건 아닐텐데요... 그 어느누구도 진학과 미래를 강요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라고하던 어디를 가지 말라고 하던.. 이런 처음의 우려대로 횡설수설이 되었네요.. 벡터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지만... 이게 더 나을것 같아서 여기에 썼는데.. 오히려 심경이 복잡한 벡터에게 더 심기를 불편하게 한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격분한 TANGENT (from infinite to infinite) 황 승 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