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vandam (박 현 상) 날 짜 (Date): 1993년05월22일(토) 16시53분14초 KST 제 목(Title): SEE-KAIST를 마치고 올해로 2년째로 접어들고, 작년에 비해 참가하는 학과와 실험실의 수도 크게 늘어났다. 물론 참여업체의 수도 늘어났고, 대기업들의 부스도 훨씬 넓어졌다. 각 기업의 주력생산품의 일부를 의욕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기간 내내 넘쳤던 사람들의 물결. 행사의 압권은 금성사에서 전시한 HDTV가 아니었나 싶다. 삼성도 같은 제품을 전시했으나, 소프트웨어를 잘 못 선택한 탓인지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참신한(?) 선물을 준비한 탓에, 많은 학생들이 계단위에까지 줄을 서서 선물을 받으려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물을 받는데 익숙해진 우리네 학생들. 그리고 그런 뻔한 속성을 파악하고 우리의 속물근성을 비웃을 지도 모르는 기업의 사람들. 가벼운 기념품이라면 몰라도, 거금(?)을 들여서까지, 학생들을 자신들의 부스로 끌어들이려는 기업체의 노력이 가상하기도 하지만, 그런식으로 방명록에 수백명의 학생이름을 적는 것이 어떤 이익이 될는지 궁금하다. 선물만이 목적인 학생들에게 삼성이라는 회사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는 너무 뻔한 것이 아닌가. 야 역시 삼성은 돈이 많으니까, 돈으로 떼우는 구나. 하는 식으로. 추한 학생들을 모습은 이런 곳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우의 부스에서 보여주는 비디오를 보기위해 바닥에 몇 시간씩 앉아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한심하게 조차 느껴졌다. 조촐한 자리를 마련한 현대나, 기타 중소기업체의 부스는 그다지 붐빈 것같지는 않다. 이런 행사가 학생들에게 공자 비디오나 보여주고, 선물이나 남발하는 그런 행사가 아닐진데, 왜! 대학원생씩이나 돼가지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지 너무 창피하다. 너무 유치한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네의 모습이 우습다. 하지만, 전시에 관련되서 일한 모든 사람들.. 기업이나 실험실... 그들은 자신의 열정을 충실히 보여주려고 애쓴 것같았다. 그래서 보기에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