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narae (장 광희) 날 짜 (Date): 1993년05월14일(금) 09시48분08초 KST 제 목(Title): 5년 전의 대덕에서는... ... 가끔씩 아침 식사 메뉴로 '땅콩 깨죽'이란 게 나올 때가 있었죠. 그 왜.. 누르죽죽한 꼭 이상한 것(?)처럼 생겨 가지고는... 냉면 사발에 담겨 나오곤 했었죠. 아마도 몇 명 분께서는 기억하실 겁니다. 시험때문에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땅콩 깨죽 먹고 시험들어갔다가 시도 때도 없이 소식이 오는 '땅콩깨죽 효과'로 인해 부리나케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셨던 경험이... 흐.. 이젠 그것도 옛날 일인가요?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시험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서 씁니다. 그때에는 시험보기 전에 1주일 정도의 'study day'가 있었죠. 저처럼 평소에 공부 안 하고 빈둥거리다가 시험 기간 전에 벼락치기하는 사람들에게나, 아니면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지만 보다 시험에 충실하게 임하고 싶었었던 성실한 사람들에게나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런 말은 찾아볼 수가 없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건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던 것 같은데... 시험기간이 되면, 학교에서는 밤에 잠 못 자 가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야식을 준비해 주곤 했읍니다. 아시다시피, 저녁 식사가 오후 7시에 끝나고, 다음날 아침 식사 시작 시간인 7시 반 (나중에 8시로 옮겨졌지만) 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먹을 게 없는 학생들에게 정말 반가왔던 학교측의 배려였다고 생각됩니다. 이것 역시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군요. 단지 요새 궁동에 생긴 편의점들이 아주 성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저를 가끔씩 슬프게 하는군요. 그때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에구... 그냥 오랜만에 아침을 먹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그때 일이 생각이 나서 몇 글자 적어 봤읍니다. 상범님의 글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 나래가 드렸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