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beom (김상범) 날 짜 (Date): 1993년05월07일(금) 22시39분03초 KST 제 목(Title): 7년전의 대덕에서는... 지금으로 부터 7년전 ( 그리 얼마 되지 않았다 ) 여기 이곳 대덕은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지금의 리베라 호텔도 없었고, 유성엔 차들도 거의 없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이놈의 기숙사는 첩첩산중에 있어서 ( 지금의 대학원 앞 4차선 도로는 그당시 없었고, 대학원 부지는 그냥 작은 개천이 흐르는 산속의 시골 마을이었음. ) 손바닥 두개 합친거 만한 나방이가 화장실에서 퍼득거리면 학생들은 그 나방 잡으려고 양동이로 물을 뿌려대었다. 비가 온 다음에는 개구리와 맹꽁이들 울음소리 때문에 창문을 닫아도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고, 기숙사 옆문으로 나가면 뱀이 돌아당겼다. ( 아이들은 뱀잡아서 술 담근다고 병들고 뱀잡으러 다니고... ) 그당시 학교 옆의 궁동에서 100원짜리 깡통차가 다녔는데, 이 차는 봉고가 아니라 16인승 승합차로 10년은 넘어 보이는 낡디 낡은 차였다. 기숙사 옆에서 궁동까지 그야말로 시골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탈 수 있었는데, 16인승차에 보통 남/여 30여명이 타고 나갔다. 이 차가 유성에 서는 종점이 지금의 유성만화방 앞이었는데, 그 만화가게 20미터 옆에는 호랑이 만화방이 있었다. 지금 호랑이 만화는 자취를 찾을 수가 없는데, 이렇게 유성만화방이 번창한 이유는, 그 깡통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던 학생들이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보면서 기다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유성에서 만날 약속을 하면 학생들은 유성만화방을 이용하게 되었고, 유성으로 나갈때나, 유성에서 들어올 ㎖ 꼭 한 번씩 들르는 장소가 되었다. ( 유성 만화방이 이렇게 돈벌어서 그 옆에 건물지어서 3학년 3반 호프집까지 내게 된 것에는 이런 유래가 있다. 만약 그 때 그 깡통차가 호랑이 만화앞에서 섰다면 전세는 역전되었을지도? ) 다음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