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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6년 1월  3일 화요일 오전 05시 31분 26초
제 목(Title): 드라마 메커니즘 - 13. 감정은 프로세스


감정에 대해 가장 오랫동안, 가장 크게 오해되고 있는 점을 꼽는다면, 감정이 기쁨, 
슬픔과 같은 ‘표현’을 대표하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하면 사람처럼 그럴듯하게 웃고 우는 표현을 
만들어낼까 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감성적인 로봇을 디자인하는 연구자들도 로봇의 얼굴 표정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감성적인 캐릭터를 개발하는 측에서도 단지 감정의 표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모두 감정이 표현의 일종이라고 생각되어서 벌어진 일들이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배워야 할 점은 감정은 표현이 아니라 프로세스라는 점이다. 
감정은 기본적으로 준비를 위한 전단계 상태에 먼저 들어가야 하고, 그 다음에 
본격적인 감정상태로 간다. 드라마는 감정의 각 단계마다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유도되도록 적절한 자극을 배치하고, 감정의 각 프로세스들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몰아간다.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표현되기 이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들이 있다.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형태의 감정을 
모델링 할 수 없다. 

다양한 감정의 프로세스에서 가장 공통이 되는 것은 바로 “기대” 심리이다. 
대부분의 많은 감정들이 그 중심에 기대심리를 거쳐간다. 기대가 실현되면 기쁨이나 
감동이, 기대가 좌절되면 슬픔이, 그리고 예상에서 빗나가면 놀라움이나 실망, 좌절 
등이 유발된다.  

이런 감정의 프로세스들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어떻게 될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는 당신에게 뭔가 암시를 주는 이야기를 던지게 되고, 당신이 점점 그것을 
기대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거나 좌절됨에 따라서 다양한 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행동하는 것으로부터 암시나 기대를 
받아들여 그 인공적인 캐릭터도 감정의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감정반응과 거의 동일한 패턴을 보이게 됨을 의미한다.

아직 감정을 제대로 모델링 하기 위해서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의 각 단계를 프로세스로 보고 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며, 그것을 
가장 잘 실현한 드라마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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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http://brainew.com
  20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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