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5년 1월 15일 토요일 오전 01시 00분 00초 제 목(Title): 언어능력의 기원 - 5. 새로운 가설 여기에 잠시 복잡한 것들을 잊고, 전체 그림에서 쉽게 떠오르는 가설 한가지를 말해보자. 인간이 말을 흉내내며 배우는 능력이 새들로부터 왔을 가능성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발성유전자가 조류로부터 옮아왔을 가능성을 말한다. 새는 훨씬 오래전부터 발성능력을 진화시킨 상태였고, 반면, 인간은 아주 길고 긴 시간 후에 갑자기 발성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먼저 만들어진 새의 발성 유전자가 전이되어서 인간 유전자에 삽입되었다는 것은 아주 가능성이 없다고 간주하기는 어렵다. 다른 종으로부터의 유전자의 전이가 가능한 일일까? 일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바이러스가 정확히 종간의 유전자를 옮길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새의 유전자 일부가 감기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전이되고, 이를 사람이 접촉하거나 잡아먹는 과정에서 전이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최근에도 조류로부터 전염되는 독감이나 유행성 질환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비슷한 일이 자주 있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조상뻘이던 원숭이는 아마도 나무 위에서 살고 있었고, 새와 함께 나무에서 생활하는 동물군에 속해 있었다. 새의 둥지를 쉽게 침입하여 알과 새끼들을 잡아먹으며 살았고, 또 그 과정에서 감기와 다양한 형태의 바이러스가 새들로부터 전염되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성에 필요한 유전자들이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새로부터 원숭이에게 옮겨져 왔을 것이다. 생식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는 원숭이의 후손에게 발성유전자를 전이시키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나무 위는 천적으로부터 보호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새들과 같이 자유롭게 소리를 지를 수 있었으며, 발성유전자를 습득한 원숭이는 쉽게 소리를 흉내내기 시작했고, 또한 다양한 소리로 개념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천적을 발견했을 떄 무리에 빠르게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 뛰어난 생존력을 가진 이 원숭이들은 더 정교한 언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고, 더 이상 천적이 큰 위험이 되지 않을 무렵 서서히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으로 가는 진화는 더욱더 가속되었다. 이러한 조류로부터 전이된 음성언어 유전자에 대한 가설은 불행히도 현재에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려운 상태이다. 왜냐하면 이제 막 인간유전자중에서 발성유전자와 관련된 하나를 발견한 것이 유일하게 연구되고 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인간의 음성언어능력과 관련된 모든 유전자를 밝혀내야 하고, 앵무새와 같이 인간의 언어구사력을 갖는 새들에 대한 발성유전자 또한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비교하여 인간의 것과의 유사성이나 전이 가능성을 비교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앞으로 인간언어 진화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와 인간사이의 언어 유전자들을 비교해볼 필요성이 있다. 또한 그 진화과정을 거쳐 변화된 단계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 언어능력의 진화의 비밀도 풀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