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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봉달이 (봉달)
날 짜 (Date): 2004년 2월 23일 월요일 오후 08시 43분 08초
제 목(Title): 하하 특별포상금이 얼만가 했더만.



 내 이럴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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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인열·산업부 기자] 지난 21일 정부는 ‘과학기술위성1호’(우리별 
4호)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33명에게 훈·포장 및 대통령 표창 등을 줬다. 
이들은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위성 본체를 만든 데다 지난해 9월 발사 후 
교신까지 성공시켜, 국내에 본격적인 ‘천문우주과학’의 시대를 연 
주역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공로’에 대한 정부의 특별포상은 두손을 들고 반길 일이다. 
그런데도 영 개운찮다. 올 초 이들의 뒷소식을 취재하던 중 확인한 연구원들의 
실상 때문이다. 

국내외 유명 대학의 이공계 분야 석·박사급인 연구원들의 연봉은 대부분 
2500만~3500만원이었다. 더욱이 이들이 개발 성공 후 정부로부터 받은 성과급은 
1인당 겨우 150만원 안팎이었다. 지난 4년여간 밤을 낮삼아 연구에 매달린 
경제적인 보상이 기업체의 연말 보너스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전체 개발팀 42명 중 38명이 비정규직인 계약직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특별포상을 받아도 실익은 별로 없다. 정규직이라면 특별호봉 승급이라도 
받는데 말이다. 

직업의 안정성도, 충분한 보상도 없다 보니, 향후 개발이 제대로 될지 
우려된다. 현장에선 그런 조짐이 벌써 나타난다. ‘1호’에 참여했던 연구원 중 
22명이 ‘2호’ 개발팀에 소속돼 연구 중이지만, 벌써 떠난 사람도 적지 않다. 
1호 개발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이번 포상에서 두번째로 격이 높은 
‘과학기술포장’을 받았던 이모(37) 박사는 올해 초 ‘새트랙’이란 
벤처기업으로 옮겼다. 또 개발 주역 중 5명이 이미 방송국이나 삼성전자 등으로 
옮기기로 했다. 

“나이 젊을 때는 돈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죠.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계속하겠어요?” 이번에 포장을 받은 한 연구원의 푸념이다. 
정부가 이공계 살리기를 ‘구호’로만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이인열·산업부기자 yiyu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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