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1월 12일 월요일 오전 04시 15분 08초 제 목(Title): [계층구조론]이해-3.8 계층의 분리와 독립 <div id=l123___ style="absolute; width:600;"> 이해라는 것은 논리를 동원하여 뇌가 현상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논리의 수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간단하게 표현되는 논리계층을 찾아서 그곳의 논리로 이해한다. 이때 많은 경우 실제 현상보다 더 단순화하여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구름’, ‘인간’ 등에 대한 상식적인 개념은 포괄적으로 단순화된 것이다. 너무 단순화하여 이해하는 경우 우리는 그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그 현상을 좀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낮은 계층의 논리로 찾아 들어가 이해하려 한다. ‘구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수증기분자의 물리법칙을 밝히려고 하며, ‘생명’과 ‘인간’을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세포나 유전자등 더 낮은 계층으로 찾아 들어간다. <br> 생명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 세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세포가 무엇인지 말하기 위해서 아미노산, 핵산, 분자가 무엇인지가 필요하고, 또 분자가 무엇인지 말하기 위해서는 원자의 세계로, 그리고 원자가 무엇인지 말하기 위해 소립자의 세계로 계속 점점 더 낮은 계층으로 내려가 그 현상을 설명해줄 원리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한없이 밑바닥으로 내려가다 보면 결국 현대 양자역학이 밝힌 소립자의 세계보다 더 낮은 계층의 세계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그 때문에 여전히 생명이 무엇인지 대부분 단정적인 결론을 쉽게 얻지 못한다. <br> 이렇게 끝없이 낮은 계층으로 내려가 그 본질을 찾아내려고 하는 경향은 결국 세상의 본질이 결국 양자역학과 같은 낮은 계층에 있으며, 높은 계층의 이론들은 양자역학의 근사치 같은 것이라고 믿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뉴튼역학도 양자역학의 거시적인 근사치이고, 생명현상을 설명하는 이론들도 결국 양자세계가 만들어낸 근사치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br>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논리의 계층구조 곳곳이 독립되어 분리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이다. 완전히 독립된 계층은 그 아랫계층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br> 우리 가까이에는 완전히 독립된 논리계층의 아주 좋은 예가 있다. 바로 컴퓨터가 그것이다. 컴퓨터는 아주 많은 논리계층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컴퓨터라는 기계의 작동에 직접 관련된 부분은 반도체 칩에 구현된 디지털회로이다. 이 디지털회로역시 분자와 원자들이 모여 작동한 결과이지만 그 회로를 이해하는데는 양자역학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 역시 컴퓨터라는 기계 위에서 작동하지만 프로그램 이해를 위해서 컴퓨터 회로자체의 작동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들 사이에는 논리계층의 완벽한 독립과 분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br> 이렇게 완벽히 분리된 계층에서는 그 아랫계층이 동일한 행동만 보여준다면 다른 논리체계로 대체되어도 윗계층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반도체 디지털 회로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컴퓨터에 의해 또 다른 컴퓨터를 완벽히 동일하게 시뮬레이션 하는 것도 가능하다. 컴퓨터회로라는 논리계층은 물리적인 반도체 위에 들어서거나 또 다른 컴퓨터 위에 올라서거나 아무런 결과상의 차이가 없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도 그 것을 실행시킬 적당한 조치가 추가된다면 서로 다른 종류의 컴퓨터 위에서도 잘 작동된다. <br> 실질적으로 계층분리가 일어난 곳에서는 그 하위 계층은 상위계층의 논리를 구현하는 하나의 예로 간주될 수 있다. 컴퓨터를 구현하기 위해서 그 아랫계층에 반도체가 이용될 수도 있고 진공관이 될 수도 있으며, 혹은 또 다른 컴퓨터가 이용될 수도 있다. 그들은 구현의 한 예일 뿐이다. <br> 양자역학과 생명, 자연의 많은 현상에 대한 이해는 이와 같은 논리계층의 독립와 분리를 잘 고려하여 이해해야만 한다. 생명현상역시 양자세계와는 완전히 독립된 논리계층의 현상이다. 생명현상은 원자세계의 작동결과이지만 실제로 원자세계는 생명현상을 구현하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원자나 분자가 아닌 다른 논리체계 위에서도 생명현상은 발생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서도 생명현상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전자회로에 의한 인공두뇌에 의해서 인간이 갖는 지능과 사고활동까지 만들어질 수 있다. <br> 따라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데 양자세계까지 쫓아들어갈 이유는 없다. 이는 컴퓨터를 이해하기 위해 양자역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이다. 정확한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현상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는 계층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계층의 위 아래부분이 독립되어 분리되어 있는 곳을 정확히 파악해야 그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논리계층의 범위가 파악될 수 있다. <br> 이렇게 주어진 현상에 밀접한 관련을 갖는 계층을 찾는 것과 계층의 독립여부를 따져보는 것은 문제에 따라서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 가장 좋은 예가 지능과 관련된 논리계층을 찾아내는 것이다. 인간의 사고활동은 모두 뉴런 세포에 의한 것이지만 그들이 종합되어 또 다른 논리계층을 이루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뉴런과 사고활동사이에 존재할 것으로 믿어지는 계층들은 직접적인 관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을 연구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br> ---------------------------------------------------------------- 이해에 대한 메모 7 논리계층의 독립 논리계층이 완전히 독립된 경우에는 그 하위 계층은 문제 이해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 <br> 우리가 어떤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논리계층을 선정하고 그 계층의 독립여부를 따져보아 영향이 미치는 위아래 계층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생명이나 자연현상들의 이해를 위해 양자역학이 자꾸 거론되는 이유는 바로 이 논리계층의 독립과 분리를 간과해왔기 때문이다. </div> __ 쇼팽 e-mail: c h o p i n x e n a k i s 2 @ h o t m a i l . c o m homepage: http://brainew.com Copy right by author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