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1월 11일 일요일 오전 01시 14분 40초 제 목(Title): [계층구조론]이해 - 2.3 개념구조 <div id=l123___ style="absolute; width:600;">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의 대부분은 비선형적인 사건이 만들어낸 현상들이다. 이것들을 인간은 어떻게 이해를 하고 있을까? 구름, 바람, 물의 움직임, 인간과 생물 모두 분자와 세포들이 비선형적인 논리로 움직인 결과들이다. 바로 이 경우에 인간이 이해를 하는 방법은 완벽히 동일한 현상을 설명할 논리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으로 대충 들어맞는 논리를 동원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여러방면에서 실용적이다. 기상예측을 위해서 태풍의 이동방향을 어림할 뿐, 공기분자의 충돌원리에서부터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 사람의 행동을 언어와 행동 등 큰 범위에서 이해하려고 할 뿐, 모든 분자나 세포들을 총동원해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방법은 대체로 들어맞긴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측불능성을 갖는다. <br>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인지가능한 거시적인 레벨에서의 개념이다. ‘구름’이라는 개념이 허상이며 실제로는 수증기분자가 모여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이해된다. 하지만 날씨를 예보하기 위해서는 구름이라는 개념이 수증기분자의 개념보다 훨씬 더 유용하게 사용된다. 물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라는 것도 실제하지 않는 허상이다. 하지만 물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이 소용돌이라는 개념은 유용하게 사용된다. <br> (a)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brain/hierarchyTheory/Understanding/[LogicHierarchy]WhatIsUnderstanding.files/image025.gif> (b)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brain/hierarchyTheory/Understanding/[LogicHierarchy]WhatIsUnderstanding.files/image026.jpg width=200 height=150> 그림 10. ‘구름’, ‘소용돌이’와 같은 개념은 분자레벨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a) 구름 (b) 물의 소용돌이 <br> ‘인간’이라는 개념도 구름이나 소용돌이와 같은 개념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분자레벨에서는 인간이라는 개념 역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사람의 외부와 내부의 물질이 호흡과 음식섭취를 통해서 순환할 때 그 경계를 완벽히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분자들이 뭉쳐서 세포가 되고 그것들이 뭉쳐있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집합을 이루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자와 세포가 아닌 인지가능한 레벨에서의 인간개념을 동원한다. 이 인간이라는 개념은 그 세부적인 구성을 어림잡아 종합하여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br> 이렇게 인간이 대상을 지칭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개념들은 원래의 더 작은 구성요소가 작동하여 만들어진 거시적인 결과를 뭉뚱그려 하나로 대체한 것이다. 물의 특정한 회전움직임을 소용돌이라는 개념으로 대체하고, 수증기분자의 모임을 구름이라는 개념으로 대체하며, 몸의 세포가 모여 움직이는 집합 전체를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대체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념들은 때로는 현상을 정확히 나타내지 못하여 모호한 개념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것들도 있다. <br> 우리가 이해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그 개념이 구름과 같은 모호한 것인지, 아니면 명확한 것인지를 한번 더 살펴봐야 한다. 그에 따라 우리가 얼마나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수준이 결정된다. 구름과 같은 모호한 개념은 우리가 지금 구름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름의 구성요소인 수증기분자 하나하나를 개념 단위로 삼는 방법을 쓰더라도 이해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이때는 이해를 위해 동원해야되는 논리의 수가 초기조건에 비례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해불능에 빠지게 된다 (이해에 대한 공리 2 논리량의 장벽). <br> 결론적으로 개념이라는 것 자체 역시 인간이 이해를 돕는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것이며, 그것은 많은 경우 완벽한 이해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이고 개괄적인 이해를 목표로 한 것들이다. 그 이상을 뛰어넘는 것은 논리량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는 인간이 패턴화된 선형논리의 조합을 이용하여 이해를 하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이다. </div> __ 쇼팽 e-mail: c h o p i n x e n a k i s 2 @ h o t m a i l . c o m homepage: http://brainew.com Copy right by author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