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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1월 10일 토요일 오전 01시 14분 05초
제 목(Title): [계층구조론]이해 - 1.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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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젠가 세상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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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질문은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거 20세기에 끊임없이 제기되던 의문이었다. 양자역학에 의해 미세세계에서의 우주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우주개발에 의해 지구밖까지 인간의 활동영역이 넓혀졌다. 진화론에 의해서 지구상의 생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하게 되었으며, 뇌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사고작용과 정신세계까지 모조리 그 비밀을 밝혀낼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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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한번도 보지 못했던 세계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너무나 갑작스런 발전과 진보에 스스로 놀라는 상황에 처해있다. 나아가 이제는 이렇게 미친 듯 달려가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미칠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정도의 기세라면, 정말 언젠가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고는 없는 시대가 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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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과학분야에 대해 많은 사회적인 경계심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핵폭탄과 같은 새로운 무기에 의해 인간문명이 끝장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시작하여, 기계에 의해 인간이 지배당해 버릴지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영화와 문학과 같은 많은 예술장르를 통해서 분출하고 있다. 요즘의 유전공학은 유전정보를 조작하여 원하는 형질을 갖는 생명체와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에 와있다. 최근에는 완전히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조합해내는데 성공하여,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첫 발을 내딛었을 정도이다. 우리는 이제 생명과 인간마저도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고 그 원리를 기계부품작동을 설명하듯 이해할 수 있는 시대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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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여파는 철학과 종교에까지 충격을 주어, 과거의 철학과 종교에서 다루지 못했던 분야까지도 모두 삼켜버릴 기세다. 인간의 영혼과 정신세계는 뇌의 연구에 의해 그 비밀이 밝혀질 것이 분명하고,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정신세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지금 우리가 컴퓨터의 작동을 이해하고 생명체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듯 비슷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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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영혼과 정신세계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에 기반하고 있는 지구상의 다양한 철학과 종교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지구상의 많은 종교는 사후세계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신앙을 강하게 하고 또 행동을 규제한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어느 날 영혼과 정신이란 무엇인지가 완전히 밝혀져 버린다면? 그리고 과거에 믿었던 것들이 엉터리였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게 된다면? 이러한 상황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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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과학자체에 대해 언제나 사회, 문화 그리고 종교로부터 지속적인 반발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반발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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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과학으로도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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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지금의 현대과학으로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아주 제한적인 영역에 대해서 부분적인 지식을 줄 뿐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모르는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면 미래의 언젠가 과학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게 해주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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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바로 이 질문에 답을 해주기 위한 글이다. 이해의 한계는 곧 과학의 한계이며 인간의 한계이다. 그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해”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 한계를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의 과학에 의해 우리가 어디까지 이해를 얻을 수 있는지 그 영역이 정확히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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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한계에 대한 중요성은 우리가 뇌와 정신세계를 연구하고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하는 문제에서 크게 부각되었다.  우리 모두는 뇌를 이용하여 연구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뇌로 뇌를 이해한다는 것은 순환논리에 의한 모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신과 사고작용은 뉴런이라는 뇌세포들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여 만들어지는 거시적인 규모의 결과이기 때문에, 뉴런의 작동이해에 의해 과연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우리가 양자역학으로 거시적인 규모의 기상예측을 할 수 없는 것과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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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든 면에서 그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이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뇌로 뇌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생각하다보면 이해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든다.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보면, 마찬가지로 이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모르고서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바로 이 “이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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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이해란 무엇인지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정신세계에 대한 해부는 프로이트이전에는 전혀 시도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뇌자체의 연구 역시 20세기후반에 와서야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의 사고와 뇌에 대해 완전히 무지했기 때문에 이해란 무엇인가 자체에 대해 누구도 말하지 못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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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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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궁극적으로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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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부터 이 질문에 답을 찾는 여행을 떠나보자. 이 글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이 질문과 궁금증을 항상 마음에 품고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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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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