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123) <booker-cs.cs.unc> 날 짜 (Date): 2002년 11월 12일 화요일 오전 08시 05분 03초 제 목(Title): Re: 퀼리아? Diablo를 하는 사람은 이미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있는 성인입니다. 즉, "HP가 떨어진다 --> 그러면 죽겠지 --> 그러면 나쁘지."를 사전에 숙지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는... HP 신경 안 쓰고 플레이하다 여러 번 죽어 봤다...를 들 수 있겠군요. -_- 하지만 지구는 디아블로의 세계가 아닙니다. 한번 죽으면 다시 시작할 수 없으며, 저런 고도의 추론을 (예를 들자면 "불길에 손을 댄다 --> 손을 덴다 --> 그러면 생존에 불리하다") 하기 훨씬 전 단계부터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진화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요. 1. 태어날 때부터 고도의 이성과 사고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 "몸에 해를 입으면 생존에 해롭고, 그러면 좋지 않으니, 불을 멀리하자."라든지, 혹은 "나의 소화 기관은 아직 발달되지 않았고, 나같은 포유류의 아기는 필수 영양소를 모유를 통해 섭취해야 하니, 생존을 위해 영양소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응애 응애!) 어머니에게 전달해야겠다." 같은 추론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2. 이성이 발달할 때까지 본능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즉, 몸에 상처를 입으면 고통을 "느껴" 본능적으로 회피하도록 만들며, 영양소가 부족하면 배고픔을 "느껴" 본능적으로 울도록 만든다. ...제가 보기엔, 1번보다 2번이 훨씬 쉬운 솔루션이라는 건, 자명해 보입니다만... 뭐 어떤 세상에선 1번의 해결책을 택한 지성체가 존재할 수도 있겠지요. 다시 말하지만, "몸에 상처를 입으면 생존에 불리하다."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쯤에는 이미 늦습니다. 갓난아기는 눈앞에 보이는 물건을 잡을 능력조차 없습니다. 최소한 고통을 느끼면 마구 울어제끼는 반사장치라도 있어야 주위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죠. 그렇지 않다면 저런 사실을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을 즈음까지 (최소한 서너 살은 되어야겠죠?)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가 몇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