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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123) <booker-cs.cs.unc>
날 짜 (Date): 2002년 11월 12일 화요일 오전 05시 17분 24초
제 목(Title): Re: 퀼리아?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서 어떻게 회피 반응을 보일 수 있죠?

 물론 아주 단순하고 즉각적인 회피 반응은 가능하겠죠. 손가락을 뜨거운
냄비에 대었다가 "앗 뜨거!" 하고 떼는 경우 보통 손가락을 떼는 게 먼저죠.
뜨겁다는 "느낌"은 그 다음에 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 경우 느낌이 필요 없을까요? 만약 고통의 느낌이 없다면
십중팔구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앗, 냄비에 손을 대기만 하면 손가락이 저절로 튀어오르네, 또 해보자!"

 (다들 아시겠지만, 인간이란 종족의 호기심이란 무지막지합니다. -_-
특히 이성적 판단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에게... 마술쇼를 보여주면서 "어린이는
절대 따라하지 마시오"라는 말이 괜히 붙는 게 아닙니다.)

 고통을 "느끼게" 함으로써 인간의 생존률은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고통이란 감각이 워낙 싫기 때문에, 그 큰 대뇌를 어떻게든지 굴려서 고통을
회피하려 갖은 발악을 할 테니까요. 반면 고통을 "느끼지 않고" 회피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대뇌를 써먹을 수 있을까요? 저로서는 가능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쉽게 말해, 모가지 위에 그 큰 돌은 뒀다 뭐합니까, 살아남는 데
써먹지 않을 바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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