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pictor () 날 짜 (Date): 2002년 8월 12일 월요일 오후 11시 00분 00초 제 목(Title): [한경] 정체성 상실위기 KAIST 한국경제 2002년 8월11일 오후 5:19 광고 [STRONG KOREA] 경제성 상실위기 KAIST 지난 2월 KAIST(한국과학기술원)기계공학부를 졸업한 A씨(25).졸업하기가 6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 도서관에서 보낸다. 국내 몇몇 대기업에 취직원서를 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학점이 별로여서 원했던 대학원에도 진학하질 못했다. 한편으로는 학점에 인색했던 교수들이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4년전 과학한국의 밀알이 되겠다는 꿈을 KAIST에 들어왔지만 오늘,그에게는 절망과 좌절밖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대덕연구단지 입구에 자리잡은 KAIST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과학두뇌의 산실역할을 해왔다. 31년전인 1971년 개교한 이래 그동안 2만4천여명의 두뇌를 배출했다. 이중 박사학위 취득자가 4천8백여명에 이른다. 국내 이공계 대학 교수중 KAIST출신이 15%나 된다. 연구개발을 위해 KAIST에 투자된 돈은 모두 6천5백26억원.KAIST는 이를 활용,1만1천3백92건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성과로 1백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콩서 발행되는 "아시아위크"지로부터 2000년 아시아 최고의 과학기술교육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서울공대 포항공대를 제치고 늘 1위를차지해왔다. 지금까지의 정부사업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의 하나로 손색이 없다. 그런 KAIST가 요즘 왜 이렇게 변했는가. 바로 정체성(Identity)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KAIST는 고급과학두뇌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연구중심 특수교육기관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젠다는 퇴색되었다. 학생들과 교수 커리큘럼면에서 다른 공과 대학과 차이는 점점 줄어들었다. 오히려 정권이 바뀌면서 서울대공대등과 형평성을 맞추면서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소홀해졌다. 다른 대학과는 달리 과기부 소관이어서 교육부의 눈총을 계속 받았다. KAIST의 상징이던 20대 박사학위 취득자도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84년에 76%에 이르렀던 전체박사학위 취득자중 20대 비율이 올해 초엔 39%로 곤두박질쳤다. 이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박사학위를 받는데 7-8년이 걸린다. 박사과정 지원자가 줄면서 교수들이 학생들을 붙잡아두려하고 있다. 일부 대학원의 경우 석사학위과정마저 아예 정원에 미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가시화하면서 학생들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있다. "종전에 비해 학력수준이 크게 떨어졌다"는게 교수들의 평가다. 교수들도 KAIST를 더이상 1순위로 꼽지 않는다. 생명공학 관련 교수의 경우 모집 정원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 교수 확보율은 5.8%로 서울대의 18.9%,포항공대 8.5%에 훨씬 못미친다. KAIST가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 지원을 바탕로온실 속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프런티어 정신을 가져야 한다. 지금이 바로 리모델링을 해야할 때다. 특별취재팀.strong-kore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