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Lina (Inverse) 날 짜 (Date): 2002년 6월 6일 목요일 오후 09시 31분 30초 제 목(Title): Re: 소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편의상 두 부류를 "소음파"와 "무소음파"라고 부르겠습니다. ^^ 제가 보기에 두가지 사건이 맞물려서 서로 감정이 완전히 틀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X랄한 사람은 분명히 잘못한 게 확실하고.. 사실 그 글이 먼저 올라왔으면 소음파의 대부분도 좀 자중하자는 분위기였을 테지, "그래 니들 학점 잘 맞아라."라고 비꼬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문제는 그보다 앞서 "기숙사에서 시험기간에 좀 시끄럽게 하지 마세요."라는 글이 올라와서 사람들 신경을 쫙쫙 긁어 놓았죠. 솔직히 말해.. 저도 대학 4년간 도서관에 거의 가본적 없는 사학파입니다만 기숙사의 룰은 도서관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생활하고 사는 곳인데 살다보면서 나는 잡다한 소음까지 전부 공부하는 사람을 기준하여 규제해야 하는 장소는 아닙니다. 소음파도 무소음파도 도서관과 기숙사를 확실히 구별하지 않고 섞어서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축구경기가 새벽 5시에 있었다면 자는 분들에게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밤 8시에 기숙사에서 공부하면서 "축구 보는 건 좋은데 좀 조용히 해!"라고 하는 사람은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소수의 권리를 적절히 주장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일부러 도서관까지 가셨는데도 개에게 물리신 분들에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만.. --; 이젠 소음파를 거의 파시스트정도로 소수의 권리를 무시하는 듯이 표현하는 분들이 있는데.. 소수의 권리가 대한민국보다는 훨씬 더 존중되는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에서도 자기 나라가 월드컵에서 4강에 간다거나 자기 도시가 수퍼볼에 가는 등의 사건이 일어나면 한국에서 일어난 정도의 소동은 가끔 벌어집니다. (그렇다고 자동차 찌그러트린 것까지 잘했다고 하는 건 아니고요.. --;) 거기라고 축구에는 관심없는 사람들이 없겠습니까? 축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약간의 피해를 용서하라는 게 아니라 공동체의 대부분의 구성원이 즐기는 하나의 축제이므로 거기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어느 정도 참아 주는 게 옳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느 정도가 "적절한", "참아줄 만한" 건가..? 라는 질문에는 결국 상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요.. 제가 이 글에서 쓰려는 것은 평상시의 상식적인 한계와 축제기간의 상식적인 한계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는 것이고. "난 평상시의 한계에서 한치도 양보 못한다." 는 주장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것은 소수의 의견을 파시스트적으로 깔아뭉개는 행위는 아닙니다. (물론 무소음파가 그정도로 막무가내 주장을 하는 건 아닙니다.. 소음파 중에도 확실히 축제기간의 한계를 넘은 사람들이 있었고요..) 어둠보다 더 검은 자여 밤보다도 더 깊은 자여 혼돈의 바다여 흔들리는 존재여 금색의 어둠의 왕이여 나 여기서 그대에게 바란다 나 여기서 그대에게 맹세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마땅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을! --- Lina Inverse @ Slayer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