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Alpheus (전 형 조) 날 짜 (Date): 1995년04월17일(월) 08시53분35초 KST 제 목(Title): 하루 일기 어제 일요일에는 선배 결혼식이 있어서 대구에 다녀 왔따.. 감기 몸살기운때문에 갈까말까 한참 망설였는데.. 결국엔 다녀 왔다.. 음.결혼한 선배는 지금쯤 신혼여행에 단꿈을 꾸고 계시지 않을런지?? :) 아침 굶구, 나야 뒷좌석에서 탱자탱자하면서 갔지만.. 아침도 못 먹구 운전하구 간 후배나.. 그리구..후후.. 축가 연습한 두 후배는 좀 고생이 되지 않았을런지 모르겠다.. 결혼식엔 보통 성악을 많이 부르는데, 요번 결혼식 때 부른 노래는.. A Whole New World.. 알라딘에서 알라딘과 자스민이 같이 부르는 사랑의 테마.. 사회자가 대강 무슨 영화에서 나오는 사랑의 테마정도만 했으면 됐을 텐데, "작년에 개봉되어 어린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라는 대사를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조금은 웃엇따.. 그래도 노래가 처음에 시작되니깐 후배의 매혹적인 목소리에 사람들이 모다달 열심히 노래에 정신을 뺏기고, 노래가 끝나자 박수가 꽤 나왔다..헤헤.. (사랑의 테마를 남자 둘이서 부른게 좀 흠이긴 했지만서도, 여하튼 괜찮았음.) 알라딘을 내가 본 게..음... 작년에 조카랑 나란히 앉아서 비데오 테잎으로 두 번을 봤었군.. 사람들에게 알라딘중에서 제일 인상 깊은 장면을 물어보면 보통 지니의 첫 출현장면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에게 있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알라딘이 램프를 얻어서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한 밤중에 자스민공주의 창가에서 마법 양탄자에 같이 타자고 할 때.. 알라딘이 "날 믿어요?"라고 묻고.. 잠시 그 큰 눈망울을 깜박이다가 "네."하면서 양탄자에 올라타는 자스민 공주..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물론 시장의 거지 신분으로 자스민 공주를 만나서 건물의 옥상에서 뛰어 내릴 때도 그 대사가 나왔었고, 두번째 만남에서 이 알라딘이 그 때의 거지였음을 자스민 공주가 깨닫게 되는 복선(?)같은 역활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알지만... 나에게 인상깊은건.. 그 대사 그 자체.. 날 믿어요? 라는 ..질문과.. 그 대답.. 아무런 조건 없이.. 거짓됨 없이 너만을 위하고 너만을 사랑할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믿는지.., 그리고 설령 진짜 설령 나의 부족함으로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나를 믿고 따라와 줄 수 있는냐는... 그런 여러가지 말들이 단 한가지로 축약되서 나를 믿을 수 있느냐고 물어 본 것이 아닐까..흠.. 사랑에 있어서 제일 소중한 것이 뭘까?.. 그건 바로 믿음이 아닌가 한다. 믿음은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가지는 신뢰를 지켜줘야 하는 책임또한 의미한다. 무조건 상대방을 믿는 것만이 아니라, 최선이라는 이름앞에서 거짓됨이 없이 상대방이 가지는 믿음을 지켜줘야 하는 것 또한 믿음에 포함되어 있는..................... 그래서, 연인들끼리는 서로 상대방이 이 세상에서 자신에게 있어 가장 멋있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보고/믿고/느끼고, 그런 믿음과 감정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가끔은 쓸데 없는 허세도 부리고 남들 들으면 낯간지러운 소리도 부끄러운줄 모르고 열심히들 하는지도 모르겠다. 음..얘기가 잠시 옆으로 샜는데, 어제 그 노래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 난 것이 뭐냐 하면은.. 나도 나중에 청혼할 때는 그래야 겠다는 생각이.. 나 : 날 믿니? (우리..나와 너의 사랑을 믿고, 힘든 때가 오더라도 쉬이 흔들리지 않으며, 한평생을 사랑과 믿음속에 생이 다하는 그 날까지 같이 살지 않을래?) 그러면 그니는.... 그니 : ??...... 네. (무슨 소리인지 감을 못 잡다가.. 쑥쓰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나 : 그럼 결혼하자~~ (와락 껴안으면서, 키스도 퍼부어야징..우헤헤) p.s 흠냐. 차안에서 오면서 생각할 때는 엄청 재밌었는데..막상 써놓고 보니깐 좀 느낌이 덜하네요..아..그나저나 내 그니는 어디에~~~ 아니지. 내 아이디가 알페우스니깐, 내 아레투사는 어디에~~~~~ 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