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도와주세요) <211.36.192.42> 날 짜 (Date): 2002년 3월 20일 수요일 오전 10시 55분 16초 제 목(Title): Re: [질문] 공학도와 나이 W2lcome님, inxs님, serong님, 그리고 guest 4분께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요 얼마전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 나온 한겨레 기사이랑 거기 딸린 독자의견도 한번더 읽어보고, 몇일동안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근 10년동안 학부를 다니면서 영업사원, 배달원, 학원강사, 이벤트 보조, 사무직 등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 물리전자 첫 강의에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초가 없어서 그 과목은 겨우 F를 면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도 그 때부터 수학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력을 테스트해볼려고 대학생수학경시대회에 응시해봤는데 입상을 할수 있었습니다. 학교공부에서 바닥을 기던 저는 공부는 해도 안될꺼란 생각에서 혹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자랐습니다. 아프켄 수리물리책의 수많은 연습문제가 전에는 끔찍했는데, 한문제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쉽고, 어려운 문제를 풀 때마다 이상야릇한 전율같은것도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잠시 공부가 흥미로워 보이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슬픈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꼭 첫사랑에 빠진것 처럼, 상대적으로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어렵고 보상 받을 수 없더라도, 평범하게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만 보장된다면 꼭대기에 올라가기 보다는 그냥 천천히 등산을 하는 심정으로 공부하는 길을 가면 중턱까지 가다가 내려왔어도, 산에 가보았다는 것 만으로 행복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른 후반에 취업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는 말씀을 듣고, 다시 학부를 들어가는 것 보다는 한 2년 정도 수학이나 물리같은 기초과목부터 전공과목까지를 독학으로 공부해볼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이 되었다는 감이 오면, 2.0 가까운 학점때문에 불안하기는 하지만, 교수님께 기초가 있다는 걸 확인시켜드리면 어떻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한 서른살 즈음에 대학원의 문을 다시 두드려보고 싶습니다. 학부에 다시 들어가는 것과 이렇게 준비하는 것 중에 어떤 방법이 좋을지 다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