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mason ( 템플라) 날 짜 (Date): 2000년 12월 1일 금요일 오전 07시 33분 24초 제 목(Title): Re: 타협과 토론의 문화 부재 '전방에 있는 또래들을 생각하면 난방 끊었다고 살인행위라니 웃긴다.'는 상당히 실망스럽군요. 몸이 쇠약해지기 딱 좋은 환경에서, 그것도 사람마다 사정이 천차만별인데(제 룸메이트는 담요 한장으로 겨울을 나는 것도 봤습니다), 거의 '제비새끼' 수준의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건강에 지장을 안 받아도 객지에서 이런 식으로 당하는 건 경험 안해 보곤 모릅니다. 저도 학교에 있을 때, 잠 제대로 못자고 새벽 3-4시에 들어가서 샤워하러 가면, 그 때는 이미 온수가 잘 안나오고 찬물 맞아야 됩니다. 물론 이 상황은 누구 잘못도 아니고 사정상 그렇게 된 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울분이 솟지요. 각설하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상황은 서로 화가 나서 서로 삿대질하고 욕하는 게 되어버렸죠. 근데, 이런 상황이면 항상 '쟤만 잘못한거 아니고 너도 잘못했잖아? 너 그만 입닥쳐.'라는 사람이 꼭 나옵니다. 혹자는 양비론 혹은 물타기라고 부르더군요. 누가 잘못했나 잘했나 따지려면 끝이 없고, 차라리 법정으로 가는 편이 빠릅니다. 하지만 이런 지리한 말장난을 끝내려면 서로 용기를 내서 화해를 하도록 해야 되는데 이런 면으로는 "너'도' 잘한 거 없으니 니가 꾸그려져라."는 거보다는 "저쪽이 잘못했지만 그래도 니가 이해해라."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거라고 보는데 뭐. 좀 횡설수설했는데, 근데 아무리 그런다고 학생들이 노조를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재작년에는 학생을 폭행하고 올해는 교수를 폭행하고. 과기원 총학은 학생들의 보수성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진보'적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근데 노조는 왜 총학과 연대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자문자답이지만, 노조가 학생을 볼모로 잡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건 너무 잘 알죠. 노조도 알고 학생도 압니다. 그런데 이런 일로 충돌한다고 '서로' 혹은 '감정의 골'을 말할 수 있을까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 한명씩 죽였다고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하는 격이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처럼 노조와 학생은 이제까지도 평행선이었고 앞으로도 평행선일 겁니다. 우연히 같은 지역에 서식하고 있을 뿐이죠. ---------------- 나의 왼쪽은 너의 옳은쪽이다. :homo sapiens quantum gravitius:mason@ki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