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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perdu (.)
날 짜 (Date): 2000년 11월 29일 수요일 오후 02시 57분 59초
제 목(Title): Re: 타협과 토론의 문화 부재


[1] 유학중이시라는 후배님께

난방 안되는 연구실에서 하루종일 개기다가 난방 안되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떨면서 설잠자고 일어나서 찬물로 대충 씻고 나오는 생활 2-3일 하면 감기에
걸립니다. 감기가 우습게 보이시는 모양이죠. 감기에 걸려서 죽는 사람이
드물다고는 하지만 감기때문에 차후에 어떤 병을 더 얻을 수도 있습니다.
치료가 늦은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되어서 환자가 사망하는 일은 과거에는
종종 있었던 일입니다.

난방 중단이 테러면 해고는 간접 살인이라는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난방 중단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아직 직원이 해고된 바는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2] 같은 과 학부생 후배님께

스스로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화를 구걸하는 것만큼 비굴한 일도 없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노조측에서 전혀
학생들의 입장에 대해 미안하다거나 이해해달라는 말을 한 일이 없다는데, 나는
잘못이 없으므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에게 대화라는 방법을 계속 시도하는
것은 상당히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아, 물론 천막 철거와 같은 행동이 아주 잘한 짓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되는 행동이죠. 노조가 현재 협상해야 할 문건에 대해서 학교
측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고 행정 업무를 중단하거나 시설 관리를 그만
두는 일도 일견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이 학생들까지 피해를 입게
만들어서는 안되었던 거죠. 그점에 대해선 동의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지성인이니까 지성인답게 대화로 해결하자... 좋은 의견 이긴 하지만... 꿈 깨시길.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적어도 제 현실에 대한 인식 안에서는 그렇습니다.


저는 전산89입니다. 남들에게 밝히라고 해놓고 혼자 조용히 있는 건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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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du@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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