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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vandam (박현상)
날 짜 (Date): 1994년02월03일(목) 17시48분21초 KST
제 목(Title): 양치기 소년 : 그 뒷 이야기


마을 사람들은 너무나 황당했다. 산 위에는 몇마리 양들의 찢겨진 조각만이

사방에 널리 흩어져 있었다. 한 두마리 살아남은 양으로 마을살림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흥분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양치기의 말을 믿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2번씩이나 늑대에 대한 거짓말을 함으로써

모든 마을 사람들을 양치기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없애버린 양치기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자네, 이 일은 어떻게 책임질텐가. 자네의 엉터리같은 거짓말때문에 우리가

모두 망하게 됐네. 왜 그런 거짓말로 마을 사람들을 우롱했지? 자네는 우리 마을을

망하게 할려고 작정한건가?"

"아니에요, 저는 마을을 위해서 그런 거짓말은 한 거예요. 사실, 요즘 마을 사람들이

너무 나태해져서 일종의 경각심을 불러서, 나태함에서 빠져나오게 하려고 했던 

거라구요! 저는 아무 잘못없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는데 왜

나타나지 않았던거죠? 왜 제가 책임을 져야해요? 저는 아무런 잘못도 없어요?

아니 잘못은 당신네들이 저지른거지. 왜 내게 책임을 묻는거예요?"

"뭐라구?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할 것이지, 꼭 이런 식으로 마을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방법을 썼어야만 했나? 체육대회라든가, 축제라든가, 얼마든지 마을을

위한 계획을 제안할 수도 있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렇지만......., 아뭏든 저는 잘못없어요! 그리고 저는 좋은 뜻으로 한 거짓말인데

왜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시는거에요? 난 몰라요! 왜 늦게 와가지고 난리에요?"

"그렇다면, 우리들이 너에게 맡긴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우리가 왜 비싼 임금을

너에게 주었다고 생각하냐?"

"그거야...... 저 양들을 잘 지키라고 주신거잖아요......."

"그렇다면, 그 일이라도 잘 했다고 생각하냐?"

"그만하면 잘 했죠... 아뭏든 난 이 일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늑대가 
출현했다고

분명히 마을 사람들에게 얘기했고, 무관심한 마을 사람들이 잘못이지요"

"넌, 그런 무관심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냐?"

"그거야, 당연히 마을 사람들 스스로죠...."

"자네의 거짓말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게 무슨 거짓말이예요, 다 마을을 위해서 한 건데요. 왜 이 마을 사람들은 
정말로

마을을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시는겁니까?"

 이야기는 끝이 없는 듯 했다. 양치기의 궤변은 끝없는 자기 정당성과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 아닌 잘못이 있기에 할 말을

잃고 서서히 분노를 끓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깬 것은 흥분한 반담의 
고함이었다.

"야, 이 XX야!!! 그렇게 너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냐!!!!!"

"그래, XX야, 왜 욕이야, 욕은! 내가 뭘 잘못했냐 말해봐!!! 솔직히 나만큼

마을을 위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그래!!! 이런 상황을 만든 것 너같은 마을 사람들

이잖아!"
반담은 기가 막혔다. 터무니없는 궤변으로 끝까지 자신을 옹호하려는 그가,

이제 망하버릴 마을의 운명을 생각하는 반담에게 끝없는 분노를 일게 했다.

"으으~~~~~~~윽, 도저히 못참겠다!!!! "

반담의 특기인 오른발 공중 뒤돌려차기가 양치기의 얼굴을 작렬했다.

양치기의 입에서 피가 튀었다. 피를 본 양치기와 마을 사람들은 흥분했다.

누군가가 외쳤다. 

"여러분, 이런 무책임한 자는 이 마을에서 영원히 제거해버립시다!!!!"

"그럽시다. 저런 놈은 죽여야 합니다!!!"

"옳소!!!!!"

양치기는 상황이 긴박함을 느꼈다.

"에이~~~~~ 왜 그러세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세요???"

그 순간 양치기는 근처의 어린 소녀를 잽싸게 낚아챘다. 그리고 작은 칼을 소녀의

목에 대고 충혈된 눈으로 소리쳤다.

"이 개XX들아!!! 가까이 오면, 이 X을 죽여버린다!!! 장난으로 거짓말 좀 쳤다고

왜 이런 X지랄이냐? 지랄은"

반담은 참을 수 없었다. 그 때였다. 양치기의 뒤에서 양맛을 잊지못하고 다시 

내려온 늑대들의 으르릉 거리는 소리가 났다. 양치기가 흠칫 놀라면 뒤를 돌아다 

보며 놀라는 순간, 반담은 번개처럼 날아서 뛰어 뒷차기를 양치기의 명치에 날렸다.

"으으으~~~~윽!!!!"

괴로운 비명을 지르며 양치기가 늑대들 속으로 넘어졌다. 

�"으르를르르~~~ "

"으르릉~~~~~ 으르르릉!!"

"으악! 살려줘!!!! 으악!!!!!!!"

양치기는 늑대의 무리로 끌려가면서 마구마구 찢기워져갔다. 

그런 처참한 모습에 마을사람들은 측은함보다는 통쾌함을 느꼈다. 

"어, 통쾌하다. 저런 놈은 늑대밥이 되는 것도 아까워"

"맞어, 맞어!! 저런 놈은 죽어도 싸"

"저런 놈은 우리 곽원마을의 주민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아...."

"아냐, 저 놈은 우리 마을의 분원마을 놈이었데...."

"그래? 어쩐지.... 책임감이 없고, 헛소리만 잘 늘어놓는다 했어....."

          X                 X                 X
양치기가 늑대에게 죽음을 당한후, 마을은 재건의 몸짓을 시작했다. 나태했던

마을사람들은 마을의 재건의 온 정열을 쏟았다. 은행에서의 대출과 여러 사람의 

사재를 털어서 다시 양떼를 사들일 수가 있었고, 이런 시련을 겪은 마을 사람들의

유대관계는 더욱 확보하게 되었다. 뿐만이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수한

치즈를 생산해낸 이 마을사람들의 노고가 인정이 되어서, 곽원치즈는 스웨덴에서

노벨치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영광의 나날들속에서

양치기의 존재가 전혀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존재는 

그가 다시 죽어야만 가치가 있는 그런 존재였다. 곽원분원마을도 그런 인간을

배출해낸데 수치감을 느끼고 곽원마을의 모든 면을 본받음으로써 차기 노벨치즈상에

유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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