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Hanuri (전 문 균) 날 짜 (Date): 1994년01월30일(일) 17시55분44초 KST 제 목(Title): 사람 사는 데에는..... 원래 이런 일도 있고...저런 일도 있고... 그런 거겠지요..... 제 아무리 과기원 들어왔다고 밖에서나 안에서나...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데라 뭔가 다르겠거니 할지 모르지만... 똑똑하다는 말이 우리로서도 그리 달갑게 들리지도 않겠거니와... 또한 그 말뜻이 사물이라든지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빠르고 깊다는 의미일뿐.. 그것이 우리가 늘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살고..... 남에게 모범이 되게 산다는 것하고는 전혀 별개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과기원이 앉아있는 부지가 구성동이라고 하나의 동으로 구획지어져 있는만큼.... 사람 사는데일 뿐이지요..... 다만 여기서는 공부하는 일이 제일 많다는 것 뿐이지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정도는 다르겠지만.... 디립다 술 마시고 고성방가해대고....(좋다 나쁘다는 논외로 하구요 일단) 담배 팍팍 피워대고........ 놀고.....뭐 그러는 동네지요...... 그리고 사람 사는 데라 문제성이 있는 일도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굴절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두고 이래저래 말할 필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들의 삶에 자신이 있고.... 그것이 거짓된 삶이 아니라면 반드시 진실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게 분명하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과기원이라는 동네에서 무의식적이고 소모적인 문제를 가지고 논하기 보다는... 좀더 발전적인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형태의..... 말씀들이 오고가고 했으면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여 공부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다 잘살아보자라고 한다면 괜한 말장난(표현이 심한가요? 이해바람...)에 우리의 귀한 정력을 소비할 필요는 하등 없다고 봅니다.... 술먹고 서로를 즐길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데 말이지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라면.... 그 꿈이 최소한 깨지지는 않도록 해야 할거 같습니다....... 내가 주인이고 우리가 주인인 이 과기원 보드에 거지가 와서 밥 달라고 하면 그냥 쫓아보내기보다는 찬밥이라도 한그릇 퍼줘서 보내는게 인지상정이고..... 술 취해서 깽판 부리는 인간이 오면 술 깨워서 잘 타일러 보내는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 필요한게 아닐까 여겨집니다..... =================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 전 문 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