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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mchung (정 미연)
날 짜 (Date): 1994년01월30일(일) 17시40분04초 KST
제 목(Title): 숙녀처럼 대해주는 과학원 남학생들


엇그제 "과학원 남학생들의 좋은점 13가지"를 써올린 미연이라고 해요.
타학교 사람들이 이곳의 글들을 읽고 과학원생들, 특히 남학생들에 대해 
그릇된 이미지를 가질까봐 저 나름대로 보고 느낀 오빠들의 좋은점 몇가지를
적은 것이죠. 하지만 아직도 서로 헐뜯고 싸움박질하는 낮뜨거운 글들이
카이스트 보드를 도배하는군요. 게다가 이젠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의심하고,
어느것과 어느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손가락질 하며... 너무 너무 혼란스러워
머리가 아픕니다. 마치 쥬스 사 마시러 매점으로 갈때 언제나 에스코트
해주시는 남학생 일곱 여덟명의 얼굴들을 기억하려고 힘쓰는 저의 당황된
모습을 연상케 하네요. 특히 남학생들이 자판기에 도달했을때, "미연씨,
레모네이드를 드시겠읍니까, 아니면 오렌지쥬스를 드시겠읍니까?" 라고
한분이 물어 오기 무섭게 다른 한분이, "미연씨 졸려 보이시는 것 같은데
차라리 커피를 드시는게 어떻습니까?" 라고 물어오면 정말 전 정신없어
어떻게 답변할지 모를 때가 많아요. 결국엔 다 사주기 때문에 다 마시게
되고, 또 그러면 다이어트 할 겸 밖에 걸어 나가자고 제안하고. 마음 같아선
그분들이 하자는 대로 다 하고 싶지만 그담엔 꼭 빼먹을 수 없는 강의시간이
있어 결국 못들어 주게 되고... 그러나 그럴때마다 전 과학원 남학생들이
왠지 모르게 믿음직 스럽고, 또 돈이 없는 날엔 듬듬하게도 느껴져요. 오해
하진 마세요, 전 여태껏 다른 언니들과는 다르게 아직 공주병에 걸리지            
않았답니다. 단지 언제나 숙녀처럼 대해주는 과학원의 남학생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싶어 이곳을 찾아 왔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칭찬이 믿기지 않는다고 주장하신 몇몇분들을 위하여 과학원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예의 바르게 대해주는가에 대해 제가 보고
느낀것, 또 제 선배언니들이 선배오빠들에 대해 얘기해준 것 중 그나마 최저의
칭찬들만 몇개 골라 적어 놓겠습니다.

  "여학생을 숙녀처럼 대해주는 과학원 남학생들, 그 예 12가지."

1. 컴퓨터실이 제 아무리 꽉 차있다 하더라도 여학생이 앉을 자린 꼭 있다.
2. 미장원에서 헤어 스타일을 살짝 바꾸어도 쪽집게 같이 알아 맞추며 예쁘다고
   칭찬해 준다.
3. 서울에 올라갈때 공짜로 자가용을 태워 준다.
4. 여학생 앞에선 야한 얘기를 안한다.
5. 항상 손수건을 휴대한다.
6. 노래방에 갔을때 "희망사항" 이나 "신인류의 사랑" 과 같은 여학생을
   무안하게 만드는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
7. 위에서도 말했지만 매점이나 식당에 갈때 에스코트 해주는 몇명이 꼭 있다.
8. 식사중 밥먹는 속도를 여학생의 속도에 맞추어 준다.
9. "패션의 'P'자도 모른다"고 겸손한 척 하며 검은 구두를 신을땐 하얀 양말을
   신지 않는다.
10. 차안에서 여학생이 가죽피리를 불어도 못맡은 척 한다.   
12. 11번을 않썼다고 구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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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ca 미연 Chung              | My foot is a horse foot.
                               | Thus Spake Zarathustra, No.55, Nie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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