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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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imel (무 심)
날 짜 (Date): 1998년 8월  8일 토요일 오후 01시 35분 02초
제 목(Title): 일본을 떠나면서..



일본에서 7년을 살다가 귀국을 했을때는 그리 몰랐었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였었고.. 나야 그사이에 3번을 들락거렸으니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

은 1년 반만의 일본이라 무척 설레어 어쩔줄을 몰라했다. 큰 딸(?)도 마찬가지

였고. 바쁘게 보낸 한달여..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정말 그랬던것 같다. 처음 일본에 1주일을 다녀갔을 때엔

거의 책 한권을 쓸 수 있을거 같았다. 1년을 살아보니 감상문 하나정도?.......

5년이 넘어가니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일본이란 나라와 일본 사람들

을 알 수 없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엔 학생이 아닌 자격으로 와서인지 조금은 여유가 있었고, 보다 자유로운 

눈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었던거 같다. 여전히 빈틈없고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듯 하면서도 잘 맞추어 돌아가는 그들의 생활.. 나가사키 원폭 기념관에서

느낀 씁쓸함, 후쿠오카의 캬날시티에서 보이는 오밀조밀함과 조화, 디즈니랜드의

다양함, 아카시오하시의 늠름한 모습, 세토오하시의 장관, 코베의 이질적인 혼합

문화...


교또의 기용마츠리를 보면 마치 아시아의 다른 나라엔 축제다운 축제가 없는듯 

느끼게 되는데 그들의 많은 부분이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은게 사실이란 점에서

보면 무척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1200년의 고도 교또.. 교또 이외의 사람

들은 모두 상민 취급을 하는 이곳 사람들, 대물림을 이어가는 많은 전통 상점들,

...........

겉으로 드러난 많은 모습은 감탄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조금 가까이 다가갈때 느끼는 엄청난 벽.. 그속의 다른 민족은 여전히 이방인이고

특히 한국 사람은 그걸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 민족도 다른 민족에 대한 

배타성은 알아주는 정도지만 일본인의 한국 사람에 대한 감정에 비할순 없으리라.


아직도 모를 이나라..

이기고 지는 승부를 떠나서 가까운 곳에 살고있는 다른 민족과의 공생을 위해선

우리 나름대로의 준비가 꼭 필요한 나라.. 가능하다면 꼭 정복을 해서 빚을 갚아야

할 나라. 그 속에서 만났던 수많은 친구와 후배 그리고 선배 일본인들 에게는

무척 미안한 마음이지만 복잡한 마음을 갖고있는, 아직도 좋와지지 않는 나라.

이제 다시 1년여 밖에서 바라보면 내년엔 보다 나은 정리를 할 수 있으리라.

그때가 되면 후배들에게 좋은 극일(?) 대처 방안을 말할 수 있게되길 기원하며..


교또에서..



피에쑤 : 일본에 계신 많은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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