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Dunks (SolidState) 날 짜 (Date): 2001년 8월 23일 목요일 오후 12시 59분 32초 제 목(Title): Re: 일본만화 일본만화에서 주인공이 "강해서" 여자친구에게서 호감을 사고, "강해서" 친구를 얻고 "강해져서"정당함을 인정받고 "강해서" 온갖 폭력과 만행을 저지르면서도 정당화된다는 사례는 상당히 많고, 그 대부분은 농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진지합니다. ---------------------------------------------------------- 일본만화는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어느 장르에 대해서 말씀하신지 알수 없읍니다만, 일단 길거리에서 팔리는 우리나라 주간만화정도로 해둡시다(사실은 이것도 일본 주간만화와 제목도 똑같고 표지, 체제도 흡사하더군요). 이런 싸구려 만화를 누가 사서 읽는지 그 독자 타겟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제가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관찰해 본바에 의하면 대부분 10대에서 30대에 걸친 남학생, 남자샐러리맨입니다. 여자들은 창피해서 안읽거나 몰래 순정만화를 읽죠. 돈없는 학생과 장래성없는 일에 박봉의 샐러리맨들.. 이들은 현재의 생활이 고달플뿐더러 열등감에 찌들어 있고 미래에 대해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꿈을 대리만족시켜줄 영웅이 필요합니다. 강하고 능력있고 그래서 악인들을 (그들에게는 항상 갈구는 상사나 잘생긴 연적쯤 되려나요) 처절하게 뭉개버리고 꿈에도 그리던 미녀를 품에 안는... 결코 현실에서는 일어날수 없는 일이지만, 싸구려 200-300엔짜리 만화를 통해 싸구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겟지요. 장삿속 밝은 출판사나 작가가 이를 놓칠수 없읍니다. 당연히 strong man is good man이 안되면 안되죠. 혹시 파섹님은 이런류의 만화를 집중적으로 읽으셨나요. 아니면 만화의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셨는지요. 어릴적부터 우리의 감성을 지배해온 일본애니메이션들 아톰,마징가, 캔디,독수리오형제, 마린보이,황금박쥐 (흠,,구세대인것이 여기서 발각).. 부터, 최근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까지.. 이런것들에 심취하고 열광하는 우리들은 (아마 어릴적부터 일본만화의 정서부터 자유로왔던 사람은 없을것입니다), 일찌감치 이런 "얍삽"한 정서에 세뇌당한것일까요. 긍정하는것일까요. 강한자를 미화하는것은 미국적정서로 보는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오키나와에서 성희롱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 신병인도를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직접적으로 수사조차 할수없는것은 약한자에게 강한 더욱심한 얍삽함이 아닌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얍삽한 인간들은 세계어느곳에나 있고 ,특히 정치권력은 얍삽하다는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를 위해 대만과의 신의를 저버린 우리나라는 얼마나 얍삽했습니까. 얘기하다보니 도데체 얍삽함이란 뭔가? 라는 의문에 다시 돌아옵니다만.. |